10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전에서 남태희가 2번째 골을 성공시키자 기성용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감독(60)이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김민우와 남태희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주장 데뷔전을 치른 기성용도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조영철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고 김민우 남태희 이청용을 공격진에 포진시켰다. 기성용과 한국영은 중원을 구성했고 수비는 홍철 김기희 곽태휘 이용이 맡았다. 골문은 김진현이 지켰다.
첫 골은 이청용의 발끝에서 만들어졌다. 전반 27분 상대 수비수의 패스를 가로 챈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김민우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슈팅으로 연결해 파라과이 골문을 열었다.
이후 한국은 불과 4분 뒤인 전반 31분 남태희의 추가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에도 이청용의 발끝에서 비롯됐다. 이청용의 침투패스가 이용에게 정확히 전달됐고, 이용이 왼쪽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린 것을 남태희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급해진 파라과이는 공격을 강화했고 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르티고사가 오른발 슈팅을 날리며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2-0 앞선 상황에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청용을 빼고 손흥민을 투입해 공격력을 더욱 강화했다. 손흥민은 투입되자마자 1분 만에 헤딩 패스로 조영철의 골 찬스를 만들어내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예상 외로 선발 명단에서 빠진 이동국은 후반 15분에야 조영철 대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후반 31분엔 남태희 대신 이명주, 후반 34분엔 기성용 대신 박종우를 투입하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국은 더욱 적극적인 공격으로 파라과이 골문을 위협했고, 파라과이도 맞불 작전으로 나서면서 경기 양상은 더욱 화끈해졌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좀처럼 골 기회를 작품으로 만들어내지 못한 채 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물론 100% 만족할 만한 경기는 아니었다. 여러 차례 위기도 있었고 아깝게 무산된 찬스도 있었다. 하지만 전날 “무실점으로 승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며 자신감을 찾은 것은 큰 소득이다. 대표팀을 맡아 제대로 훈련할 시간도 부족했지만, 비교적 빠르게 팀 체질을 바꾸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슈틸리케호는 오는 14일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에 오른 강호 코스타리카와 한 차례 더 평가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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