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51홈런·20승·198안타’ 넥센, MVP까지 쓸어담나


입력 2014.10.15 10:08 수정 2014.10.15 10:11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박병호, 홈런 2방 터뜨리며 ‘198안타’ 서건창 견제

밴 헤켄도 7년 만에 20승..강정호 100타점-100득점

서건창(왼쪽)과 박병호의 MVP 경쟁이 시즌 막바지 더욱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 연합뉴스

넥센 히어로즈가 독점한 ‘기록의 날’이었다.

넥센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하루에만 대기록을 잇달아 쏟아냈다.

먼저 4번 타자 박병호가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박병호는 6-1로 앞선 5회초 2사 2루에서 롯데의 두 번째 투수 김사율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뽑아낸 데 이어 8회 다시 좌월 솔로 홈런을 추가했다.

이날 박병호는 결승타 포함 5타수 4안타 5타점을 올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시즌 50·51호 홈런을 잇달아 추가한 박병호는 2003년 이후 11년 만에 50홈런 타자의 탄생을 알렸다. 박병호 이전에 한국 프로야구에서 50홈런이 나온 건 세 차례 뿐이고, 이승엽(1999·2003년)과 심정수(2003년), 단 2명의 타자만 대기록 고지를 밟은 바 있다.

박병호는 이날 홈런으로 2위인 팀 동료 강정호(38개)와의 격차를 13개로 벌리며 이만수(1983∼1985년·삼성 라이온즈), 장종훈(1990∼1992년·빙그레 이글스), 이승엽(2001∼2003년·삼성) 이후 역대 네 번째로 홈런왕 3연패를 예약했다. 타점도 121개로 NC 에릭 테임즈와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또 이날 넥센 선발투수 밴 헤켄은 20승을 달성했다. 밴헤켄은 6이닝을 7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2007년 두산의 다니엘 리오스(22승)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7번째로 20승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톱타자 서건창은 이날도 1안타를 추가하며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198개로 늘렸다. 2경기를 남겨둔 서건창은 안타 2개만 추가하면 대망의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200안타 달성을 이루게 된다.

유격수 강정호는 4회초 득점에 성공하며 시즌 100득점 고지를 밟아 프로야구 통산 13번째로 100타점-100득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강정호는 현재 112타점-100득점을 기록 중이다. 넥센은 박병호(121타점-124득점)까지 한 팀에서 2명의 타자가 나란히 100타점-100득점 클럽에 가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서건창이 133득점을 올리며 한 팀에 100득점만 3명 나온 것도 역시 처음이다.

막바지 대기록 행진이 절정에 달함에 따라 사실상 넥센의 집안싸움으로 굳어진 MVP 경쟁도 예측불허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박병호, 서건창, 강정호, 밴 헤켄까지 최대 4명의 선수가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서 강정호는 시즌 후반 부상으로 홈런-타점 레이스에서 탈락한 게 아쉽다. 밴 헤켄의 경우 20승을 올렸지만 자책점이 3점대 중반으로 다소 높고, 탈삼진 부문에서 릭 밴덴헐크(삼성)에 밀려 2위로 내려앉은 게 아쉽다.

사실상 박병호와 서건창의 대결로 압축된 모양새다. 박병호는 중요한 알짜배기 기록인 홈런-타점 부문에서 모두 선두에 올라있는 데다 50홈런이라는 대기록까지 추가했다. 테임즈와 공동 선두에 올라있는 타점 부문 수성이 마지막 변수다.

서건창은 타율-득점-최다안타 등에서 이미 3관왕을 예약한 가운데 대망의 200안타 달성 여부가 관건이다. 누가 MVP를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을 역대 최고의 기록 경쟁이 공교롭게도 같은 팀 동료들과 펼쳐지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경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