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 1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홈경기에서 무기력한 졸전 끝에 62-80으로 완패했다. 시즌 초반 1승 4패로 어느덧 최하위다.
LG는 개막전에서 울산 모비스에 1점차 신승을 거둔 이후 최근 4경기 내리 패했다. 오히려 고양 오리온스와 동부를 상대로 큰 점수 차로 패하는 등 경기력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LG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지난해 정규시즌 제패의 주역이던 문태종과 데이본 제퍼슨을 모두 잡은 데다 2년차를 맞이한 김종규의 기량 성장이 두드러졌다. 강력힌 경쟁팀인 모비스의 전력이 약해진 데다 다른 팀들도 선수 구성에 변화가 많아 조직력이 불안정하다는 것도 LG의 강세를 기대케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LG는 믿었던 빅3의 동반부진이 두드러진다. 국가대표 차출로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던 문태종과 김종규는 아시안게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문태종은 경기당 평균 10.8득점, 3점슛 성공률 30.4%에 그치고 있다. 불혹의 노장인 문태종은 장기간의 대표팀 차출로 인해 벌써부터 극심한 체력고갈을 호소하고 있는데다 팔 부상으로 슈팅감각도 정상이 아니다.
김종규는 경기당 13득점을 올리고 있지만 빅맨임에도 야투 성공률이 5할(47.4%)을 밑돌고 있으며 리바운드는 4.6개에 불과하다. 특히 승부처에서 보여주는 집중력이 예전 같지 않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인해 큰 성취를 얻은 직후라 재정비의 시간 없이 곧바로 시즌에 돌입한 것이 정신적-육체적으로 긴장감이 풀어지는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다.
김종규의 백업멤버가 마땅치 않은 LG의 사정상, 체력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30분 이상을 소화해야 할 만큼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악은 역시 제퍼슨이다. 지난 시즌 LG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담당했던 제퍼슨은 올 시즌 12.6득점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도 초반에는 크리스 매시와 출전시간을 양분하기는 했지만 올해는 KBL 적응이 끝난 2년차인 데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보여준 활약과 비교하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비시즌 때 몸 관리를 게을리 한 게 아니냐는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동부전에서 올 시즌 가장 적은 12분 30초만을 소화하며 7득점 1리바운드에 그친 제퍼슨은 지난 15일 KT전(6점)에 이어 벌써 두 번째 한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길렌워터(오리온스), 사이먼(동부) 등 올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에 도전장을 던진 라이벌들과의 맞대결에서도 대체로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매시가 골밑에서 중량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승부처에서 해결사는 역시 제퍼슨이다.
주전 가드 김시래의 부상 결장도 LG의 행보를 더욱 험난하게 한다. 지난 시즌도 LG가 빅3의 컨디션 유무에 따라 경기력 편차가 큰 팀이기는 했지만 지난해와 비해 선수 구성의 변화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급격한 부진은 예상치 못한 것이다.
라이벌 모비스가 로드 벤슨의 퇴출 파동, KT가 조성민의 부상 공백 속에도 선전하는 것과 비교하면, 위기관리와 임기응변에 대처하는 벤치의 역량 차이가 더 크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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