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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풍구 올라가서 왜 방방 뛰어" 피해자 비난일자...


입력 2014.10.22 13:35 수정 2014.10.22 13:46        윤수경 인턴기자

일부 네티즌 '피해자 책임론' 거론하자 "망자 모독 말라" 항의 봇물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공연장에서 관람객들의 추락사고가 발생한 환풍구 주변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데일리안

'판교 환풍구 추락 사고'에 대한 보상 합의가 이루어지고, 주최측 책임 여부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상에서는 "올라간 사람이 잘못"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 야외광장에서 진행된 걸그룹의 축하공연 중 환풍구 위에 올라가 공연을 관람하던 시민 27명이 환풍구 덮개가 붕괴되면서 18.7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했다.

이 사고의 책임에 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그 책임이 피해자들에게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sick****'는 "거기 올라가서 방방 뛴 사람 탓 아닌가"라고 말했고, 다음 아이디 '박***'는 "상식적으로 환풍구에 올라간 사람들의 잘못이 더 큰거 아닌가"라고 말하는 등, 사고의 근본적인 책임은 피해자들에게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고인에 대한 비난은 적절하지 않다며 '피해자 책임론'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다음 아이디 'htm****'는 "망자를 모독하지 말라"고 말했으며, 네이버 아이디 'sien****'는 "위로는 못할 망정 욕하고 비난하진 맙시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다음 아이디 '미****'는 "누구 탓이든 일단 사람이 죽었는데, 고인에 대한 비난은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비난의 목소리에 쓴소리를 가했다.

또 네이버 아이디 'ippo****'는 "일단 사람이 죽었다. 환풍구에 올라갔다고 비판만 하지말고 애도하자"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가족, 친구, 동료, 지인들이 보고 또 한번 상처받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1일 JTBC '뉴스룸'은 사고 당시 환풍구가 무너지는 장면이 잡힌 동영상을 방송하면서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환풍구 위에 가만히 서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보도하며 일부 네티즌들이 제기하는 '환풍구 위에서 방방 뛰며 춤을 췄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또 "피해자들은 환풍구 위에 가만히 서 있었다"는 당시 현장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피해자 책임론'이 피해자들을 모독하기 위한 거짓 주장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수경 기자 (takami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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