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예슬이 돌아왔다. SBS 새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을 통해서다. 안방극장 복귀는 3년 만이다. ⓒ SBS
배우 한예슬이 돌아왔다. SBS 새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을 통해서다. 안방극장 복귀는 3년 만이다.
'미녀의 탄생'은 아줌마판 '미녀는 괴로워'를 표방한다. 드라마는 전신 성형수술을 통해 인생이 달라지는 한 여성의 삶을 그린다. '마이더스', '태양의 신부' 등을 만든 이창민 PD가 연출하고 '태양의 신부'와 '잘 키운 딸 하나'의 윤영미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다.
지난달 30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 PD는 "주연 배우인 주상욱과 한예슬의 여권을 챙겨왔다"며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는 동안 배우들이 도망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예슬이 지난 2011년 KBS2 드라마 '스파이 명월'의 촬영장을 이탈, 미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사건'을 언급한 것. 이 PD의 발언에 제작발표회장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주인공 한예슬 역시 호탕하게 웃었다.
그만큼 '촬영장 무단이탈 사건'은 방송 관계자뿐만 아니라 대중의 뇌리에 깊게 각인돼 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한예슬은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여전한 미모를 자랑했다.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 또한 그대로였다.
이날 취재진의 관심은 배우 한예슬에게 쏠렸다. 한예슬은 질문마다 사랑스러운 '콧소리'로 대답했다. 그러다 3년 전 '무단이탈 사건'을 언급할 때는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공백기를 거치면서 많이 성숙해졌어요. 살다 보면 큰 시련이 닥치는 것 같아요. 3년 전엔 피할 수 없었던 선택이었죠. '그 사건'에 집중하기보다 앞으로 저의 행보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합니다. 돌아오는 게 쉽지 않았죠. 많이 고민하고 생각해서 드라마를 선택했어요."
한예슬은 또 "'미녀의 탄생'은 저한테 행운인 작품"이라며 "제가 맡은 캐릭터의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제대로 연기해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배우 한예슬이 돌아왔다. SBS 새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을 통해서다. 안방극장 복귀는 3년 만이다. ⓒ SBS
한예슬은 극 중 여주인공 사라(사금란) 역을 맡았다. 사라는 남편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은 뒤 전신 성형수술을 통해 초절정 미녀로 탄생한다. 겉은 미녀, 내면은 수술 전 아줌마 성격을 고스란히 지닌 이중적 캐릭터로, 전 남편 이강준(정겨운)에게 복수하려 한태희(주상욱)와 손을 잡다 묘한 로맨스에 빠진다.
전신 성형수술을 통해 인생이 바뀐다는 설정은 자칫하면 성형수술을 미화한다는 지적이 따를 수 있다.
"캐릭터의 마음으로 소재를 이해해줬으면 해요. 그녀의 상처에 집중하면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외모가 아니라 내면이 중요하다는 게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예요. 소재를 진지하게 생각하기보단 재미있게, 드라마답게 봤으면 합니다."(한예슬)
한예슬의 상대 역으로는 배우 주상욱이 나선다. 주상욱은 극 중 자신을 비범한 천재라고 생각하는 괴짜 캐릭터 한태희를 연기한다. 위너그룹의 사라진 황태자로 현재 레스토랑 컨설팅 회사 레스토랑의 신을 경영하고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되찾기 위해 뚱뚱한 여자 사금란(한예슬)을 사라로 변신시킨다.
주상욱은 지난 4월 종영한 MBC '앙큼한 돌싱녀'에서도 그룹 대표 역을 맡았다. 이번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도 비슷하게 느껴진다.
그는 "'뭐야 또 실장님이야?'라고 생각하는 건 작품을 고를 때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전작에서 보여준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인물로 앞으로 보여줄 매력이 더 기대되는 역할"이라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작품을 선택했다"며 "유머와 진지한 이야기 모두 있는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왕지혜는 극 중 미스코리아 출신 아나운서 교채연 역을, 정겨운은 사금란의 남편 이강준 역을 맡았다. 또 한상진은 위너그룹 전략기획실장 한민혁을 연기한다.
이날 출연진은 한예슬에 대해 "다신 도망가지 않을 것"이라며 "연기에 대한 열정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주상욱은 "연기에 대한 절실함이 보인다"며 "목숨 걸고 할 정도라서 이런 부분은 그 어떤 배우도 따라올 수 없다"고 전했고, 한상진은 "한예슬은 현장을 밝게 해주는 여배우"라며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예슬, 주상욱 등 출연진의 호연에 힘입어 시청률에서는 순항을 예고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된 첫회는 8.4%(전국 기준), 2일 2회는 10.0%를 각각기록하며 상승세를 탄 분위기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