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포 '봉대보이라' 잠수함 조선소에서는...
미 전문가 "북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개발" 가능성 제기
소식통들 "아직은 수중 발사 탄도미사일 장착할 규모 아니야"
최근 미국의 북한 군사 전문가가 신포 조선소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개발 가능성을 시사해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지프 버뮤데스 ‘올소스 애널리시스’ 분석관은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위성사진(7월 24일자)을 분석한 결과 북한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 부근에서 12m 높이의 잠수함 발사대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관측되며, 이 발사대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이번 버뮤데스의 주장으로 북한의 SLBM 개발 시도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린 셈이다.
하지만 12m 길이의 발사대를 부착할 수 있는 잠수함은 3000톤급은 되어야 하고, 아직까지 북한이 3000톤급 잠수함을 구입했거나 개발에 성공했다는 정보는 없는 상황이다.
국내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이미 1994년 러시아로부터 64년산 2700톤급인 골프급 잠수함을 한척 수입했다는 주장이 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북한이 1994년에 러시아로부터 64년산 골프급(2700톤급) 잠수함을 한척 수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한미 정보당국에서 북한이 이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 군사 분야에 정통한 소식통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잠수함은 아직까지 최고 1800톤급으로 수중 발사 탄도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옛 소련제 SS-N-6 SLBM을 은밀히 사들였다고 하더라도 이 미사일을 발사할 대형 잠수함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소식통은 “북한의 구축함은 현재 3400톤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뮤데스도 “발사대 구조물의 모양과 크기를 감안하면 때 이 시설은 잠수함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기술뿐만 아니라 군함이나 상선에 미사일 발사관을 장착하기 위한 기술을 연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에 버뮤데스가 분석한 위성사진에서는 12m 발사대 외에도 신포 조선소에서 67미터 길이의 신형 잠수함도 관측됐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이 잠수함이 1900톤급으로 기존의 1800톤급의 로미오급 잠수함과 다른 신종 잠수함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만약 SLBM을 장착할 수 있는 1800톤급의 신형 잠수함이 있고, 이 잠수함의 함교(함을 조종하기 위해 갑판 맨 앞에 높게 만든 갑판)에 발사대를 장착했다면 12m 높이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신포 조선소로 알려진 이곳은 함경남도 신포시에 있는 ‘봉대 보이라(보일러)’로 불리는 철저하게 은폐된 잠수한 건조기지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봉대 보이라 공장에 제2자연과학원 소속 전문 잠수함연구소와 선박설계연구소가 있으며, 이곳에서 잠수함과 선박을 설계하고 수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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