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호날두·박지성, 그리고 유리몸 맨유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4.11.06 15:27  수정 2014.11.06 15:31

맨유 제2의 전성기 이끈 호날두-박지성 같은 '강철형' 없어

주전급들 릴레이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정상 전력 가동 어려워

'아이언맨'들이 사라진 맨유는 과도기다. ⓒ 게티이미지

“자칫 축구 인생이 위험해질 수 있다.”

포르투갈 주치의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에게 한 말이다.

레알 마드리드를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호날두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 휴식이 절실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고개를 저으며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안다”며 곧바로 브라질월드컵 예선 3경기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호날두 말이 옳았다. 마치 ‘아이언맨’을 연상케 한 호날두의 신체는 놀랍도록 회복 속도가 빨랐다.

호날두는 올 시즌에도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까지 9경기에 출전했다. 3게임 연속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챔피언스리그 포함 20골 4도움 가공할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혹독한 연습의 산물이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부터 철저한 자기관리와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조각가가 빚은 듯한 몸을 완성했다.

호날두는 자타공인 최고를 원한다. 평소 입버릇처럼 “전·현직 통틀어 No.1 축구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해왔다. 그런 호날두도 깜짝 놀라게 한 인물이 있다. ‘두 개의 심장’ 박지성(33·은퇴)이다.

호날두는 맨유 시절 박지성의 프로페셔널에 큰 영감을 받았다. 호날두는 당시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에너자이저다. 방전될 때까지 달린다. 그에겐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전 세계 축구선수들의 본보기”라고 극찬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박지성과 호날두는 맨유 훈련장에 가장 일찍 출근해 가장 늦게 귀가했다.

지금 둘은 맨유 라커룸에 없다. 호날두는 스페인으로 떠났고, 박지성은 맨유 홍보 임원(앰버서더)으로 활동 중이다. 분명한 사실은 ‘아이언맨’ 호날두와 박지성은 맨유 제2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여기에 감독직을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경도 포함된다. 퍼거슨은 ‘맨유 27년 개근상’을 탔다. 정규리그는 물론 훈련장, 월드 투어에 모두 참석하는 진정한 철인 지도자였다.

'아이언맨'들이 사라진 맨유는 과도기다. 데이비드 모예스(경질)에 이어 루이스 판할로 감독이 또 바뀌었다. 세대교체와 맞물려 선수진도 대폭 물갈이됐다. 눈에 띄는 점은 ‘유리몸’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졌다. 아르헨티나 용병 마르코스 로호(24)는 맨시티전에서 미끄러졌는데 ‘어깨 탈골’로 이어졌다. 필 존스, 조니 에반스, 하파엘 다 실바 등도 시름시름 앓는 소리를 낸다. 올 시즌은 꼬여도 너무 꼬인다. 부상에서 돌아오면 잘 뛰던 선수가 바통 터치해 병상에 눕는다. ‘아이언맨’들이 사라진 후 맨유가 위기 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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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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