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리버풀은 뉴캐슬, 레알 마드리드전에 이어 첼시전까지 3연패 늪에 빠졌다. 로저스 감독은 지난 5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4차전 원정에서 사실상 2군을 출전시키며 논란을 빚었다.
리버풀 입장에서 레알 마드리드, 첼시와의 2연전 모두 중요한 경기였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놓여 있었으며, 리그 역시 4승 2무 4패로 힘겨운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었던 상황.
로저스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전을 결코 포기한 것이 아니라며 해명하고 나섰지만 시몬 미뇰레, 마르텐 스크르텔, 알베르토 모레노를 제외하고는 올 시즌 주로 벤치를 지키던 선수들이 레알 마드리드전에 선발로 출전한 것만 봐도 명백히 2군에 가까운 구성이었다.
물론 선수 기용은 엄연히 감독의 권한이다. 로저스 감독으로선 충분히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괜히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 놓치느니 하나를 확실하게 잡는 것은 결코 비난 받을 요소는 아니다.
마드리드 원정은 1군이 나서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경기였기에 차라리 첼시전에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게 로저스 감독의 결단이었다.
그러나 1군이 모두 출전한 첼시전에서도 패하면서 한 마리 토끼 사냥은 성공하지 못했다. 리버풀은 전반 9분 엠레 찬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지만 전반 14분 게리 케이힐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 22분 디에고 코스타의 역전골이 터지면서 승점을 따지 못했다.
리버풀은 최근 공식 대회 6경기에서 1승 1무 4패에 머물고 있다. 리그컵 16강전 스완지 시티를 상대로 거둔 2-1 승리가 유일한 1승이다. 가장 중요한 리그, 챔피언스리그에서 연이은 졸전이 계속되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리그 2위로 마치면서 5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벌써 다섯 차례나 패배했으며, 실점은 득점보다 더 많다.(4승 2무 5패/ 14득점 15실점)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등과의 4위권 경쟁에서 큰 기대감을 갖기 어렵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더딘 행보이기는 마찬가지다. 1승 3패로 B조 3위에 머물러 있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만 16강 진출의 희망을 넘볼 수 있다. 여러모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리버풀이 향후 어떻게 위기를 타개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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