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넥센 염경엽 감독이 확실한 에이스 밴헤켄 카드를 조기에 꺼내들지 관심이 모아지는 6차전이다.
넥센은 10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5차전에서 9회말 최형우의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1-2 석패했다.
이로써 넥센은 2승 3패로 몰리며 한 경기만 더 내주게 될 경우 창단 첫 우승이 물거품될 위기에 놓였다. 반면, 분위기를 탄 삼성은 6차전에서 승부를 내 사상 첫 통합 4연패 위업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일단 양 팀 사령탑은 6차전 선발 투수로 각각 윤성환(삼성)과 오재영(넥센)을 예고했다. 류중일 감독은 6차전에서 끝내기 위해 등판 가능한 모든 투수들을 총출동시켜 우승을 이루겠다는 밑그림을 공개한 바 있다.
반면, 가용 자원이 한정적인 넥센 입장에서는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앞서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27명의 엔트리를 적어내며 투수 인원을 10명으로 구성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단기전의 특성상 보다 많은 투수를 요구하지만 약점을 최소화하기 보다는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고육지책이었다.
문제는 7차전 선발로 내정된 밴헤켄의 쓰임새다. 현재 넥센은 4차전서 겨우 타올랐던 방망이의 불씨가 다시 꺼지고 말았다. 특히 중심타선의 박병호와 강정호의 동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6차전 선발 오재영은 지난 LG와의 플레이오프에 이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다만 많은 투구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데다가 삼성전에 약점을 보이고 있어 불안감을 안고 있다. 만약 오재영이 조기에 무너진다면 후속투수를 누구로 낼지가 최대 관심가 될 전망이다.
내일이 없는 승부이기 때문에 밴헤켄의 등판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단기전에서는 보직에 상관없이 모든 투수들이 총출동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있는 1984년 롯데 최동원이다. 당시 최동원은 팀이 2승 3패로 몰리자 6차전 5회 구원 등판하는데 바로 전날 완투(패)했던 점을 감안하면 믿기지 않는 체력이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하루 쉬고 열린 7차전서 또다시 마운드에 올라 완투(승)의 기적을 연출했다는 점이다. 홀로 4승을 책임진 1984년 한국시리즈는 최동원시리즈로 기억되고 있다.
밴헤켄의 6차전 등판이 가능한 이유는 그가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4차전 승리 투수였던 밴헤켄은 7이닝을 소화하며 고작 80개만을 던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6회까지 퍼펙트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한다.
완투가 가능했지만 염경엽이 감독이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내린 이유는 남은 시리즈를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물론 오재영이 최대한 길게 버텨주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이지만 차선책도 고려해야 한다. 6차전 내내 밴헤켄 카드를 만지작거릴 염경엽 감독이 언제 승부수를 던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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