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14일)·이란(18일)과 벌이는 이번 중동 원정 2연전은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을 대비한 모의고사 성격을 띠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4개월 만에 복귀한 박주영으로서는 이번 2경기를 통해 아시안컵 최종엔트리 진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한다.
사실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은 아직 이른 감이 있었다. 냉정히 말해 운이 좋았다.
월드컵 이후 오랫동안 무적 신세를 전전하다 최근에야 차선책으로 중동무대에 진출한 이후 아직 몇 경기 치르지 않은 시점이다. 때마침 이동국-김신욱 등 대표팀 스트라이커들이 부상으로 이탈, 최전방에 큰 구멍이 생기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박주영은 '벼랑 끝 반전'에 일가견이 있다. 아스날에서 벤치 신세를 전전하던 2012년 런던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동메달까지 획득했다. 올해 3월에는 브라질월드컵 명단 발표를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이던 그리스전에 차출돼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극적으로 최종엔트리에 승선했다.
이번 요르단-이란 원정도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둔 대표팀의 마지막 평가전이다. 박주영이 이번에도 골을 넣는다면 내년 아시안컵을 앞두고 뾰족한 대안이 없는 공격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문제는 박주영이 요르단-이란전에서의 득점 여부가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태극마크에 대한 진정성과 열정의 문제다.
그동안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 여부가 끊임없이 논란이 됐던 것은 단지 경기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최상의 경기력으로 대표팀에 승선할 자격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비정상적 특혜로 대표팀 승선이 이어지면서 '황제훈련', '의리축구' 등 숱한 구설에 휩싸였다.
박주영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주전 공격수로 중용됐지만 극도의 부진으로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결정적 빌미를 제공했다. 축구팬들이 박주영을 보면서 더욱 실망한 것은 단지 공격수가 슈팅 하나로 제대로 없었다는 점보다 월드컵에 나갈 자격이 없던 선수가 대표팀의 기강과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에 대한 분노와 허탈함이었다.
박주영에 밀려 브라질월드컵에 가지 못했던 이동국은 35세의 나이에 센츄리클럽에 가입하며변 함없는 태극마크에 대한 열정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아시안컵 출전이 불투명해지자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표팀에 도움이 될 자신이 없으면 아시안컵에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태극마크와 대표팀의 가치를 바라보는 자세에서 박주영에게 귀감이 된다.
박주영이 평가전에서 보여줘야 할 것은 바로 태극마크에 대한 초심이다. 그라운드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야 비로소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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