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캐시카이…가격과 연비만으로 티구안 넘을까

김평호 기자

입력 2014.11.14 11:32  수정 2014.11.14 11:36

<시승기>깔끔하고 무난한 인테리어, 높은 연비 장점

브랜드 인지도 고려시 다소 높은 가격, 주행성능도 2% 아쉬워

캐시카이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한국닛산이 국내 수입 SUV시장의 절대 강자 폭스바겐 티구안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졌다. 2007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현재까지 전세계 2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닛산의 대표적인 밀리언셀러이기도 한 캐시카이는 이번 2세대때는 배기량 2000cc급 디젤 엔진과 힘이 같은 다운사이징 1.6 터보 디젤 엔진을 얹었다.

2.0 싱글 터보 디젤 엔진을 적용한 티구안보다 작은 엔진이 탑재됐기 때문에 연비는 당연히 캐시카이가 더 우수하다. 표면적인 가격도 3050만~3790만의 캐시카이가 티구안(3840만~4830만 원)보다 800만~1000만 원 가량 더 싸다.

연비 주행시 L당 20km대, 깔끔하고 무난한 실내

엔진 배기량은 줄여 연비를 높이고,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캐시카이를 최근 시승해봤다. 시승구간은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을 출발, 연천 허브빌리지를 찍고 되돌아오는 왕복 12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캐시카이 앞좌석. ⓒ한국닛산

우선 캐시카이의 외관을 살펴보면 낮고 넓은 차체가 안정감을 주면서 마치 운동선수의 근육을 보는 듯한 강렬안 인상을 풍긴다. 실제 1세대 모델에 비해 16mm 더 낮아졌고, 23mm 더 넓어졌다.

차의 앞부분에는 닛산 대표 패밀리룩인 V-모션 그릴 및 부메랑 형태의 LED 라이트를 통해 시각적 차별화 및 역동적인 이미지를 실현했다.

실내를 들여다보면 깔끔하고 무난한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가 눈에 들어온다. 센터페시아의 각종 버튼 크기와 배치 등은 모두 운전자가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다. 또한 대시보드는 아늑함을 느낄 정도로 무난하게 디자인됐다.

또 1세대 모델에 비해 차체 길이는 47mm 길어졌고, 23mm 더 넓어져 넉넉한 실내공간을 자랑하며, 운전석 및 조수석에 저중력 시트를 적용해 장시간 운전시의 피로를 최소화했다.

시동을 걸자 디젤 엔진 특유의 ‘으르릉’하는 엔진소리가 들렸다. 캐시카이는 1.6리터 4기통 디젤 엔진에 CVT 무단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낮은 RPM 영역에서부터 최대토크를 발휘해 중·저속 구간이 많은 한국의 도심구간에 적합하다는 것이 한국닛산 측의 설명이다.

캐시카이의 장점으로 부각되는 부분 중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연비다. 공인복합연비는 15.3km/L(도심 14.4km/L, 고속도로 16.6km/L)로 실제 주행에서는 연비에 초점을 두고 주행을 한 결과 L당 20km대를 기록했다.

전륜구동에 비해 떨어지는 안정성, 국내 시장에서의 애매한 포지셔닝

캐시카이 트렁크. 뒷좌석을 세운 상태에서의 공간은 430L로 이전 세대 모델보다 20리터 향상됐다. 뒷좌석을 접으면 보다 넓게 공간활용이 가능하다. ⓒ한국닛산

연비도 우수한 편이고, 넉넉한 실내공간이 장점인 반면 주행성능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갖는다.

전륜구동인 탓에 코너링 구간에서는 4륜구동인 티구안과 같은 안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실제 30~40km의 시속에서 코너링을 전개할 때 언더스티어 현상이 발생했다.

코너링 주행시 각 휠에 실리는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해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지원하는 ‘액티브 트레이스 컨트롤’, 굴곡이 심한 노면에서 가벼운 제동을 가해 차체 흔들림을 억제하는 ‘액티브 라이드 컨트롤’, 제동과 코너링 때 엔진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감속을 수월하게 해주는 ‘액티브 엔진 브레이크’ 등의 섀시 컨트롤 시스템로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높였다고해도 4륜과 전륜의 차이는 명확하다.

이외에도 캐시카이에는 전방 비상 브레이크,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 인텔리전트 파크 어시스트 등 안전성을 위한 편의사양을 대거 장착했다.

다만 이중에서 자동 주차 기능인 인텔리전트 파크 어시스트에 대한 호불호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주차가 다소 서툰 초보자나, 주부들에게는 이 기능이 유용하게 작용될 수 있으나 주차 실력에 자신이 있거나 성격이 급한 운전자들에게는 굳이 인텔리전트 파크 어시스트 기능이 필요할지 의문이다.

캐시카이는 이미 유럽 지역에서는 연간 20만대씩 팔리며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잡았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포지셔닝이 다소 애매하다.

국내차 중 비교대상을 놓고 보면 현대차의 투싼ix나 기아차의 스포티지보다 차체 크기는 작지만 대략 500~1000만원 정도 가격이 더 비싸다. 같은 플랫폼을 쓰고 있는 르노삼성의 QM5와 비교해봐도 300~600만원 정도 비싸다. 독일차 프리미엄이 없는 일본차 치고는 다소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는 느낌을 지울수는 없다.

반면 대항마를 자처하고 있는 티구안과 가격을 비교했을 때는 500만~1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다만 내비게이션을 갖춘 플래티넘 모델(3790만원)이 내비게이션이 탑재된 티구안(3840만원)과 비교했을 때 크게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고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수입 SUV시장에서 돋보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티구안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나 성능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가격에서 좀 더 선심을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