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다시 한 번 박주영(29·알 샤밥)에게 걸었던 '혹시나' 하는 기대는 '역시나' 하는 실망으로 되돌아왔다.
박주영은 지난 14일 요르단(FIFA랭킹 71위)과의 원정 평가전에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풀타임 소화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후반 3분 시도한 슈팅 1개가 전부였다.
박주영은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로는 첫 승선이다. 이동국-김신욱 등 기존 주전 공격수들의 부상으로 최전방에 공백이 생긴 가운데 그나마 활용 가능한 자원 중 경험이 풍부한 박주영에게 우선적으로 기회가 다시 돌아왔다.
정작 박주영은 브라질월드컵 때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과 적극적으로 경합하며 찬스를 만들어내는 예리함이나 적극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몸싸움, 위치선정, 볼키핑, 공간창출 등 모든 면에서 기대를 밑돌았다. 후반에는 체력까지 떨어져 존재를 느낄 수 없었다.
그나마 좋았던 부분은 후반 몇 차례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에서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정도로 공격수 임무를 다했다고하기엔 부족했다. 박주영이 아닌 미드필더 한 명을 더 세워놨다고 해도 별 차이가 없었을 정도였다. 오히려 후반 측면 날개로 교체 투입된 손흥민과 이청용의 움직임이 원톱이던 박주영보다 훨씬 날카롭고 공격적이었다.
물론 대표팀에 오랜만에 소집돼 적응이 필요했다는 점, 이날 중원에서 최전방으로 올려주는 킬패스의 정교함이 떨어졌다는 점도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주변 환경을 탓하기 전에 박주영의 움직임 자체가 소극적이었고 무기력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끝까지 박주영을 교체하지 않고 기다려줬고, 후반 전술과 선수교체로 변화를 주면서까지 힘을 불어넣었지만 박주영은 더 이상 보여주지 못했다.
박주영은 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신출내기가 아니다.
더 이상 경험이 아니라 입증이 필요한 선수다. 18일 이란전은 어쩌면 박주영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른다. 언제나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하는 것은 박주영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박주영은 아무런 특색 없는 공격수로 잊힐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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