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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선교사, 여성첩보원 꾐에 빠져 평양갔다가 그만...


입력 2014.12.06 10:43 수정 2014.12.06 10:47        김소정 기자

<단독>"만수대 허물고 지하교회 세워준다" 약속

납치 버금가는 유인범죄 정부 적극 석방 나서야

북한에서 억류됐다가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김정욱 선교사가 입북하기까지 북한 보위부의 납치 계획이 있었다.

정통한 북한 내부 소식통은 최근 ‘데일리안’에 “김정욱 선교사가 오랫동안 단둥에서 선교활동을 해온 사실을 북한 보위부가 파악하면서 여성 첩보원을 보내 신변안전을 약속하며 평양까지 유인해 납치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선교사는 북한 보위부가 파견한 여성 첩보원과 함께 단둥에서 배를 타고 의주까지 들어갔다. 다시 자동차로 국경경비대, 보안부, 보위부가 관할하는 세 개 초소를 지나 신의주까지 들어갔으며, 당일내 평양으로 곧바로 입성했다.

소식통은 “북한에서 간부라도 국경에서 평양까지 들어가는 동안 아무런 검문도 받지 않고 지나갈 수는 없다”며 “김 선교사의 경우 신의주에서 평양까지 자동차로 이동하는 동안 일체 검문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신의주에서 평양까지 승용차로 4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지만, 평안북도 백사초소, 정주초소, 평원초소, 순인초소에서 철저한 검문이 이뤄진다.

김 선교사는 평양에 도착한 뒤 곧바로 체포되지 않았다고 한다. 보위부는 김 선교사 외에도 김 선교사가 접촉하는 교인들을 일망타진할 계획으로 그를 평양시 낙랑구역에 있는 보위부 사택에서 지내게 하면서 3일간 자유로운 활동을 하도록 조치했다.

이렇게 해서 김 선교사가 평양 인근인 남포, 평성, 사리원 등에서 접촉한 교인들을 포함해 30여명이 김 선교사와 함께 체포됐다.

올해 2월 27일 평양에서 기자회견하는 김정욱씨의 모습.ⓒ연합뉴스

김 선교사는 6년 전부터 단둥에서 떡과 국수공장을 운영하면서 친척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들어오는 북한주민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해왔다.

그러던 중 그를 북한 보위부에서 은밀히 조사하게 된 계기가 있다. 김 선교사는 단둥에서 알게 된 북한주민이 북으로 돌아갈 때면 매번 똑같이 포장된 선물을 안겨서 돌려보냈다고 한다.

국경을 통과하는 북한 주민들을 검문하는 과정에서 이를 이상하게 여긴 보위부원의 신고가 들어가면서 평양에서부터 김 선교사의 유인 체포 지시가 내려진 것이다.

김 선교사에게 접근한 여성 첩보원은 그에게 ‘만수대 궁전을 허물고 지하교회를 세우게 해주겠’다는 말로 유인했다. ‘자신이 고위 간부이기 때문에 신변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거짓약속도 했다.

김 선교사는 지난해 10월7일 국내 탈북지원단체 관계자들에게 ‘북한 지하교회의 실상을 확인하고 선교활동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북으로 들어가겠다’는 말을 남기고 단신으로 북한에 들어갔다가 3일만에 체포됐다.

그를 8개월간 억류하던 북한은 지난 5월31일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고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욱 선교사에게 국가전복음모죄, 간첩죄, 반국가선전선동죄, 비법국경출입죄 혐의를 적용해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최고재판소에서 반공화국적대행위를 감행하기 위해 비법적(불법)으로 국경을 넘어와 평양에 잠입하려다가 적발 체포된 김정욱 선교사에 대한 재판이 각 계층의 군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어 “감정인이 피소자가 범죄행위에 이용하기 위해 갖고 들어온 종교서적과 기억매체, 성(성경)록화물, 정탐기재 등 증거물들을 제시했으며, 증인들의 증언이 있었다”고도 했다.

‘김정욱 선교사 사건’은 북한이 지난 2009년 현대아산 직원을 억류한 이후 5년여만에 또다시 북한에 억류돼 무기형을 선고받은 사건이다.

앞서 북한은 케네스 배 씨 등 억류하고 있던 3명의 미국인을 모두 석방한 일이 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인 김 선교사에 대해서는 정부의 석방 촉구에도 불구하고 묵묵부답이다.

이번에 북한 내부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김 선교사는 미국인들처럼 자진해서 입북한 것이 아니었다. 철저한 보위부의 유인 계획으로 체포된 것인 만큼 분명한 유인범죄에 해당한다.

또한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김 선교사가 국가정보원의 간첩일 가능성도 사라진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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