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짜릿찌릿했던 서울·포항 ‘동시 상영’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4.11.30 23:00  수정 2014.11.30 23:04

서울, 제주 꺾고 포항 의외의 패배로 극적인 ACL 진출권 획득

짜릿한 역전극과 통한의 역전패로 경기 후 극명하게 희비 엇갈려·

서울이 제주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승리의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연합뉴스

각기 다른 경기장에서 사투를 벌인 두 팀의 희비가 마지막 6분에 갈렸다.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티켓 주인공이 뒤바뀌었다. 반드시 이겨야만 했던 서울은 선제골을 얻어맞고도 이겼고, 비기기만 해도 됐던 포항은 선제골을 넣고도 오히려 졌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최종 3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44분 오스마르의 역전 결승골로 2-1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같은 시각, 포항은 홈 스틸야드서 후반 3분 김광석의 선제골로 앞서가고도 후반 34분 산토스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 39분 정대세에게 역전 결승골을 얻어맞고 1-2로 패했다.

두 팀은 나란히 승점 58이 됐지만 골득실(14-11)에서 앞선 서울이 3위가 됐다. 포항은 최종전에서 마지막 6분을 버티지 못하고 통한의 역전패,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쳤다.

지난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서울이 성남FC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더라면 포항은 최소 4위 자리를 확정짓고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성남이 우승하면서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티켓은 단 1장으로 줄었다.

포항에 또 기회는 있었다.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서울과 맞대결에서 포항이 이겼다면,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0-0으로 끝났다. 그래도 실망할 필요는 없었다. 홈에서 열리는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됐기 때문이다.

포항은 수원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포항은 수원전 홈 15경기 연속 무패로 자신감이 있었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까지 떠올리면 무승부 정도는 어려울 것으로 보지 않았다. 그릭 포항의 계산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포항은 비기기만 해도 3위를 확정하는 상황에서 선제골까지 넣었고 서울은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끌려가고 있었다. 선제골까지 나오면서 포항의 자신감은 극에 달했지만 포항은 산토스의 동점골이 나오면서 흔들렸다.

역전 결승골에 대한 두려움이 컸을까. 결국, 후반 39분 수비 조직력이 순간 무너지면서 염기훈의 페널티지역 왼쪽 크로스에 이은 정대세의 헤딩골이 나오면서 경기가 뒤집혔다.

그 사이 서울은 극장에서나 볼 법한 반전을 일으켰다. 1-1 무승부는 곧 패배인 상황에서 서울은 제주를 마지막까지 거세게 몰아붙였다. 결국, 후반 44분 에스쿠데로의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내준 패스를 받은 오스마르가 페널티킥 지점에서 오른발로 결정지으며 결승골이 터졌다.

최용수 감독은 “뼛속 깊이 느껴지는 기적 같은 승부였다”며 선수들과 환호했다. 포항 황선홍 감독에게는 너무나도 뼈아픈 동시간이었다. 포항과 제주에서 시작된 최종전 동시 상영에 축구팬들은 환희와 감동에 젖어 극장을 떠나지 못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