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강제 북송 청소년 4명만 근황 공개 …5명은 처형?
우리민족끼리TV "자기 희망에 따라 마음껏 배우며 생활"
지난해 5월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 중 일부가 처형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북한이 이들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공개하고 나섰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는 지난 7일 ‘남조선 괴뢰들에게 유인납치됐다가 공화국의 품으로 돌아온 9명 청소년들의 그 후’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강제 북송된 청소년들의 최근 모습을 공개했다.
북한 매체는 이들이 “자기 희망에 따라 마음껏 배우며 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1년7개월이 흘렀다”면서 “(북송된 청소년들 중) 나이가 어린 리광혁, 류철룡, 장국화, 로정영 등 4명의 학생은 금성제1중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며 이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금성제1중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이들 4명의 청소년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모습이 담겼다. 또한 이들의 하루 일과 및 선생님들의 평가, 이들이 인터뷰하는 모습이 담겼다.
북한 매체는 또 나머지 5명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지 않은 채 “문철, 정광영, 류광혁, 박광혁은 영웅혜산시제1중학교에서 공부하고 있고, 백영원은 함흥사범대학 예능학부에서 자기의 재능을 마음껏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북 청소년들은 우리 선교사의 도움으로 탈북한 후 각자 3개월~3년여간 중국에서 체류하다가 라오스를 통해 한국 입국을 시도하던 중 북한 당국에 적발돼 북송됐었다.
하지만 지난 1일 박선영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은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북한 청소년 9명 중 문철과 백원영 등 2명은 처형당하고, 나머지 7명은 수용소로 보내졌다고 언론을 통해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에드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수잔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와 함께 10일 북한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북한이 7개월여만에 강제 북송시킨 탈북 청소년들의 모습을 공개하고 나선 것은 최근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한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처형설이 돌면서 다시 주목받게 되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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