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난해 미국인 석방하며 체류비 3241달러 요구
스웨덴 대사관 통해 메릴 뉴먼에게 청구서 보내
북한이 지난해 말 석방한 미국인 메릴 뉴먼 씨에게 3000여 달러에 달하는 청구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NK News 보도 내용을 인용해 “북한이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뉴먼 씨에게 체류비를 요구하는 청구서를 받았지만 뉴먼 씨는 이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미국 CNN방송 기자 출신인 마이크 치노이 씨가 써서 발표한 뉴먼 씨의 억류 당시 상황을 상세히 묘사한 전자책 ‘마지막 전쟁포로(The Last P.O.W)'에 나온다.
뉴먼 씨가 받은 청구서에는 자신이 억류돼 있던 평양 양각도호텔 하루 방값이 관광철에는 75달러, 일반 60달러로 적혀 있고, 식사비는 591달러, 후식 14달러와 분실된 접시 값으로 3달러가 포함됐다고 한다. 또 억류 초기 뉴먼 씨가 호텔방에 있던 전화기로 아내에게 국제전화를 건 데 대해서도 23달러를 청구했다.
책에는 또 북한 당국이 뉴먼 씨를 석방하면서 현금 400유로를 제외한 뒤 소지품을 돌려줬다고 적혀 있다.
한국전 당시 미국의 첩보장교로 활동했던 사실이 있는 뉴먼 씨는 평양에 억류될 당시 85세의 고령이었으며, 형을 선고 받지 않은 채 사죄문을 작성한 후 풀려났다.
북한 당국은 뉴먼 씨가 한국전 당시 자신이 직접 훈련시켜 북한으로 파견했던 이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광객으로 위장해 북한으로 잠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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