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박주영·정성룡 비난 자제, 기회 줘야”
아시안컵 및 동아시아 대회 대비 국내파 훈련
"월드컵 부진한 선수들 계속된 비난 자제해야"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밑그림을 그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AFC 아시안컵과 동아시안컵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K리그 팀들의 배려로 일찌감치 엔트리를 구성, 제주도 전지훈련에 나선다.
이번 전지훈련에는 시즌을 마친 국내파와 일본, 중국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로만 구성됐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 경기력을 바탕으로 선수를 뽑았다. 전지훈련의 목적은 두 가지다. 다가올 아시안컵을 준비하기 위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내년 동아시안컵 대비,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실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디까지나 실험을 위한 명단임을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명단에 있는 선수 외에 다른 이들이 포함될지는 아직 미지수다"라며 "나는 선수 선발에 대한 원칙이 있다. 이동국과 김신욱은 물론 모든 선수들이 부상에서 회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누구라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지동원도 이제 막 부상에서 회복한다고 들었다. 모든 이들에게 문은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논란의 중심인 박주영과 정성룡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선수단을 구성할 때에는 경험 많은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 한다. 특히 열정이 있고 배가 고픈 선수가 필요하다”며 ”월드컵 이후 한국에서는 특정 선수에 대한 비난이 있는데 정성룡과 박주영이 그 중심에 있다. 이들이 월드컵에서 못했다고 계속 배제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 소속팀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과거에 대한 비난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이어 "정성룡은 이번 전지훈련에 다시 포함됐다. 월드컵에 부진했고, 힘든 시기도 겪었지만 K리그서 실력을 증명했다. 박주영은 소속팀서 2경기 풀타임을 뛰었는데 득점이 없다는 것이 큰 고민거리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슈틸리케 감독은 "1-0보다 2-1은 우선 내가 좋아하는 더 공격적인 축구"라고 말을 역설하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1 승리에는 실점했다는 점과 선수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며 "또한 그 스코어에는 나머지 선수들이 합심해 감싸주면 실점해도 이길 수 있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 선수들은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훈련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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