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직구 열풍, 영국에서조차 '화제'로 소개
싼 값 대비 긴 배송시간, AS, 관세 등 고려할 것 많아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FT)는 15일 “한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이나 LG 등 한국 상품도 해외직구로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고 조사됐다.
이는 같은 상품이어도 우리나라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해외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게 훨씬 싸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유통 업체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기 때문에 순수 상품 값을 제외하면 배송업체에 배송비만 지불하면 되는 방식이다.
해외직구는 주로 컴퓨터를 잘 다루는 젊은 층에서 많이 사용한다. 동일한 제품을 싼값에 사기 때문에 ‘스마트 컨슈머’라는 용어까지 생겼지만 ‘싸게 사는 것’만이 무조건 ‘똑똑한 구매‘일까
보다 똑똑한 구매를 위해 해외직구족이 주의해야 할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가장 피해가 많았던 것은 ‘세금폭탄’이다. 주로 미국 상품을 많이 구매하는데 미국은 주 정부마다 세금이 다르기 때문에 기존에는 소비세가 달랐다. 하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미국 제품에 한해 원산지에 관계없이 미화 200달러(한화 15만 원)까지 무관세가 적용된다. 여기에는 배송비도 포함된다.
200달러를 넘길 경우 부과되는 세금 계산은 관세청의 ‘해외 직구물품 예상세액 조회시스템’을 통해 미리 조회하는 것이 좋다. 최근 이 시스템이 오류가 많다고 해외 직구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이는 상품마다 다른 무게와 관세율이 달라서 차이가 날 수 있다.
특히 할인쿠폰을 사용할 때 해외 홈페이지 내 ‘자동입력 시스템’을 피하고 상품 하나하나 쿠폰을 입력하는 것이 안전하다. 홈페이지 자체 자동 시스템 이용 시 쿠폰이 인식되지 않을 위험이 있다.
다음으로 가전제품 구매 시 불량상품에 AS나 교환이 되는지, 배송 중 파손이나 분실 등에 보상이 되는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 배송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상품에 문제가 생기면 물건이 왔다 갔다 한 달이 훌쩍 넘기 때문이다.
또 건강기능식품 등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상품은 꼼꼼히 조사해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 제품에는 식약처가 식품원료로 사용을 금지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달 28일(현지시각)부터 시작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소매 유통 할인기간)는 이번 달 1일(현지시각)까지 나흘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이때 한국 직구족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로 같은 달 우리나라 판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만들며 인기리에 할인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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