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는 지금 '달콤한' 전쟁 중...
허니버터칩·포카칩·수미칩까지 '달달한 감자칩' 3파전
오리온·농심, 대체제 벗고 단독 상품 될지 관심
제과업계에 '달콤한 전쟁'이 벌어졌다.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을 시작으로 오리온 포카칩 스윗치즈맛, 농심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까지 '달달한 감자칩' 3파전이 벌어진 것.
초반 경쟁에서는 '희소성의 대명사'가 된 허니버터칩이 우세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수급조절, 맛에 대한 개인 차 등 각종 변수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허니버터칩에 위기가 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의 대체제'로 불리는 포카칩 스윗치즈맛과 수미칩 허니머스타드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소위 원조를 뛰어넘을 기세다.
우선 포카칩 스윗치즈맛의 경우 허니버터칩과 지난 8월초 거의 동시에 출시된데다 맛도 비슷해 허니버터칩이 품절현상을 겪을 때 대체제로 각광받았다. 최근에는 대체제가 아닌 단독 상품으로 자리를 굳히는 분위기다.
회사원 권민아 씨(가명·29)는 포카칩 스윗치즈맛의 팬이다. 권씨는 "허니버터칩 출시 직후 허니버터칩을 구하기 위해 편의점을 돌아다니다 결국 포카칩 스윗치즈맛을 사먹었는데 그 맛에 반했다"며 "나중에 허니버터칩을 맛봤지만 포카칩 스윗치즈맛이 입에 더 맞았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안팎으로 점차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포카칩 스윗치즈맛은 지난달에만 19억원 어치가 팔렸다. 오리온은 향후를 좀 더 기대하는 분위기다. 오리온 관계자는 "포카칩 자체가 인지도가 있는데다 포카칩이 오리온 제품들 중 두 번째로 매출이 높은 만큼 수급 조절에 있어서도 문제가 없다"며 "맛도 (허니버터칩이 내세우는) 단맛보다 치즈맛이 강하다는 차별화된 콘셉트가 있어 앞으로 점차 매출이 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출시된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도 초반 분위기가 좋다. 농심 관계자는 "수미칩이 지방함량이 타 제품들보다 낮은 등 본래 차별화된 제품이다. 이를 기반으로 근래 인기를 끌고있는 단맛 제품을 내놓으니 반응이 좋은 듯하다"고 말했다. 일단 온라인상에서 관심이 크다. '수미칩'이라는 키워드만 넣어도 '허니머스타드', '파는 곳', '후기'와 같은 단어가 따라붙는다.
트위터리안 piano****는 "기다리던 허니버터칩 대항마 등장", 또 다른 트위터리안 HH****는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맛있다. 내 타입"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허니버터칩을 즐겨먹었던 회사원 조선희 씨(가명·36)는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출시된 이후 선호 과자를 갈아탔다. 조씨는 "수미칩이 허니버터칩과 맛도 비슷하고 구하기도 쉽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허니버터칩과 비슷한 맛'이라는 호기심이 증폭되면서 품절 사태가 있기도 하다.
다만 '미투제품'이라는 오명은 농심이 풀어야할 숙제다. 농심은 이에 대해 "식품업계의 '허니(Honey)' 트렌드는 작년 '벌집 아이스크림' 때부터 형성돼있었다"며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트렌드에 맞춰 1년여간 농심 연구소에서 개발한 신제품"이라고 말했다.
이 같이 '아류작'이라는 시선 때문에 라이벌들의 기세는 금세 꺾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러나저러나 '구관(허니버터칩)이 명관'이라는 것이다.
한편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PB상품으로 내놓은 '초코는 새우편'도 '달콤한 전쟁'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제품 또한 기존 새우깡의 짭조름한 맛에 달달한 초콜릿을 얹었다는 점에서 허니버터칩의 뒤를 따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름이 특이해 눈길이 가고 생각보다 맛도 괜찮다"는 평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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