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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콘크리트 지지' 여성·영남 모두 '흔들'


입력 2014.12.19 16:59 수정 2014.12.19 17:10        조성완 기자

전문가들 "내재됐던 불만 터져나와…인적쇄신 등 변화된 모습 보여야"

한국갤럽이 19일 발표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 그래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2주년인 19일 3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그동안 견고한 ‘콘크리트 지지율’의 밑바탕이었던 여성과 영남, 중장년층의 지지율이 흔들리는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그동안 박 대통령에게 쌓여있던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한 긍정평가는 37%를 기록하며 취임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부정평가는 5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대를 돌파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간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40% 아래로 떨어진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심지어 이번 조사에서는 비록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최초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새누리당(42%)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요한 점은 그간 박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들에 비해 10%p 이상 높은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콘크리트 지지층이 지지율 하락의 주원인으로 지목된다는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으로 수많은 고비에도 흔들림 없는 지지율을 보였던 영남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대구·경북의 경우 부정평가가 46%를 기록하며 직전조사에 비해 13%p 증가했으며, 부산·울산·경남도 부정평가가 53%를 기록해 직전조사 대비 1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층이었던 영남권에서 부정평가가 10%p 이상 증가한 것이다.

최초의 여성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았던 여성도 균열이 생겼다. 직전 조사에서 긍정-부정평가가 모두 40% 중반이었던 여성은 이번 조사에서는 긍정평가 39%, 부정평가 49%로 나타났다. 긍정평가는 감소하고, 부정평가는 증가하면서 격차는 10%p차를 보였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박 대통령을 향해 내재됐던 불만이 이제는 터져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청와대 문건 유출 국면에서 박 대통령이 다 남 탓이고 내 탓은 아니라면서 제3자인 듯 행동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확고한 편인데 고정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빠지는 것은 회복이 불가능하다”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 내지는 실망감을 느끼면서 그동안 철저하게 믿었던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의 고정 지지율이 흔들리는 것은 결국 그동안 여야 모두로부터 꾸준하게 제기돼 온 인사 참사로 대표되는 소통의 부재가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분야별 평가에서 부정평가가 가장 높은 부분은 ‘공직자 인사(60%)’였고, 그 다음 순이 ‘국민 여론 수렴(57%)’로 나타났다. 두 분야의 긍정평가는 각각 14%, 24%에 불과할 만큼 국민들의 여론은 매서웠다.

지난 18대 대선 이후 박 대통령과 인사 참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시 초대 국무총리 후보의 낙마로 시작된 인사문제는 이후 줄곧 박 대통령의 발목을 잡아왔다. 정치권에서는 ‘수첩 인사’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에게 최대 위기를 안겨준 ‘청와대 비선 실세’ 논란도 마찬가지다. 그간 ‘청와대 인사를 누가 주도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비판이 수차례 제기된 상황에서 터진 이번 논란은 박 대통령의 소통 부재에 정점을 찍었고,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을 최악의 정치적 위기에 빠지게 만들었다.

김 소장은 “대통령이 인적 쇄신 등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변화가 없다.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하면 앞으로 국정운영을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면서 지지층이 경고음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다른 사람보다 견고하지만 대통령 본인의 리더십과 직결된 부분이 있을 때는 지지율이 빠질 수 있다”며 “본인의 문제, 통치 문제, 가깝게 있는 사람의 문제 등이 발생하면 지지도가 흔들릴 수 있다. 가장 큰 위기”라고 경고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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