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물 밖으로 밀쳐내고 못 빠져나와
저수지에 빠진 여자친구를 구하려던 고등학생이 친구만 구하고 자신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창원서부경찰서와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9시 47분께 창원시 의창구 소계동의 한 저수지에 A 군(18)이 빠져 숨져 있는 것을 119구조대가 발견했다.
경찰은 신고자인 B 양(15)이 “남자친구가 나를 물 밖으로 밀쳐냈는데, 그 이후엔 보이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B 양은 사고 10여분 전 A 군에게 ‘학교생활이 너무 힘들다. 저수지에서 죽고 싶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고 수심 2m가 조금 안 되는 저수지로 들어갔다.
경찰은 메시지를 보고 현장에 달려온 A 군이 저수지에 뛰어들었다가 B 양을 구하고,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 양이 일주일 전에도 비슷한 소동을 벌였던 점을 고려해 학교폭력이나 왕따 피해 등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재 이 같은 정황들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