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해커들, '북한 소행' 발표 언론사에 '선전포고'
미국 FBI 및 특정 언론사 분석 발표 조롱하며 해킹공격 암시
소니 픽처스를 해킹한 바 있는 해커집단이 이번에는 미국 언론사들을 상대로 해킹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자칭 'GOP(평화의 수호자)'라는 이름의 해커집단은 31일(현지시간) 일부 특정 언론사를 대상으로 해킹 공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치전문지인 '힐'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가 지난 24일 발행한 공동 정보회람을 통해 'GOP'로 알려진 해커들이 소니 픽처스에 이어 가까운 미래에 특정 언론사를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가하겠다는 뜻을 암시했다고 전했다.
회람에 따르면 이 해커들은 지난 19일 소니 해킹사건 조사결과와 관련한 FBI와 한 언론사의 발표내용을 조롱하면서 이 같은 위협을 가했다. 당시 FBI는 이번 해킹이 영화 '더 인터뷰' 개봉을 막기 위한 북한의 소행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회람은 "해커들이 보내온 메시지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가 있을 것인지 언급돼 있지 않다"고 밝히고 언론사의 이름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해커들의 타깃이 된 언론사로 미국 방송사 CNN이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회람은 연방은 물론 각 지방 경찰과 대 테러 요원들·긴급출동 대원들·민간 안보전문가들에게 발송됐다.
한편 앞서 미국 소니 영화사에 대한 해킹 사건이 이 회사에 불만을 품고 퇴사한 전직 정보기술 담당 직원 등 6명의 소행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국의 민간 사이버 보안업체인 노스 코프는 29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공격을 주도한 배후에 소니의 컴퓨터 전문가 한 명을 포함한 6명이 있는 것으로 좁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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