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부산 KT 전창진 감독이 5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2014-15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4번째이자 2015년 첫 맞대결을 펼친다.
두 감독은 국내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양대 명장이자 동갑내기 라이벌이다. 상명 초등학교, 용산 중학교 동기동창이기도 한 두 사람은 나란히 부상으로 현역 시절을 일찍 마쳤지만 지도자로서 더 대성한 케이스다. 뛰어난 지략과 선수단 장악력으로 가는 팀마다 성적을 보증하는 카리스마형 지도자라는 것도 닮은꼴이다.
명실상부한 KBL 대표 감독으로 군림해 왔지만, 최근에는 유재학 감독이 조금 더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유재학 감독은 프로농구 역사에 단 두 번뿐인 챔프전 2연패에 이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며 국내 지도자로서는 독보적인 원톱의 반열에 올랐다.
최근 팀 성적도 유재학 감독이 훨씬 앞서 있다. 모비스는 올해도 25승 7패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T는 16승 17패로 5위를 기록하며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 맞대결에서도 유재학 감독의 모비스가 3라운드까지 전승을 달리며 전창진 감독의 KT를 울렸다.
두 감독의 역대 정규리그 맞대결 전적은 40승 35패로 유재학 감독이 앞서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동부 사령탑 시절이던 2002년부터 2009년까지만 해도 유재학 감독(전자랜드, 모비스)에 23승 21패로 근소하게 앞섰으나, KT 사령탑으로 부임한 2009-10시즌 이후에는 12승 19패로 밀리며 전세가 뒤집혔다.
특히 모비스는 최근 KT를 상대로는 무려 12연승 중이다. KT는 2012년 12월 22일 3라운드 홈경기(83-79)를 끝으로 2년 가까이 모비스에게 이겨보지 못하고 있다. 2013-14 시즌에는 6전 전패라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전창진 감독은 2010-11시즌(5승 1패) 이후 최근 3년간 상대전적에서 계속 열세를 기록했고 이번 4차전마저 패하면 4년 연속 열세가 확정된다.
하지만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KT가 3라운드까지 모비스에 전패했지만, 11월 8일 2라운드(71-73)경기와 지난 10일 3라운드(67-70)경기는 모두 3점차 이내의 접전이었을 만큼 경기 내용에서는 팽팽했다.
KT는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는 지난 3일 서울 삼성전에서 21점 14리바운드 10블록슛으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조성민의 복귀와 이재도-박철호 등의 활약으로 가용자원이 넓어지며 이전보다 훨씬 유연한 경기운영도 가능해졌다.
모비스는 지난 2일 전자랜드에 덜미를 잡혀 5연승 행진이 중단되며 다소 주춤했다. 2위 SK가 어느새 모비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라 만일 이날 KT에 패한다면 SK에 1위 자리를 빼앗기게 된다.
국내 최고 자리를 다투는 유재학-전창진 두 명장의 지략대결까지 더해져 더욱 흥미로운 승부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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