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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 '잠시' 정회, 이번엔 "참여정부가 이석기를..."


입력 2015.01.09 17:31 수정 2015.01.09 17:41        이슬기 기자

<운영위⓹>김도읍 "문재인 당시 민정 이석기 가석방" 김경협 "이승만정권부터 말하지"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이 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참여정부가 이석기를 가석방해 정계활동을 하게 했다"고 발언하면서 이날 전체회의가 세번째 정회됐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잠시’ 정회됐다. 앞서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이 출석을 거부하고 여야가 공방을 벌인 끝에 오전 회의가 일시 파행을 겪었고, 김 수석의 출석 거부 및 사의 표명으로 여야 간사와 김기춘 비서실장 간 3자 논의를 위해 정회된 데 이어 세 번째다.

이날 오후 3시 55분경 두 번째 속개된 전체회의에서는 가장 먼저 질의자로 나선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이 ‘참여정부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활동에 문을 열어줬다’는 식의 발언을 하면서 문제가 됐다.

김 의원은 “‘국기문란’이라는 것은 국가 기강을 어지럽히고 국가 존립을 위태롭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지난 1999년 민혁당 사건 수사가 진행되면서 2003년 초 이석기 전 의원이 서울고법에서 징역 2년6월 선고를 받았다.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에게 이석기를 사면시키라고 했고, 당시 강금실 장관이 ‘실무자에게 이야기 들으니 사면이 어렵다고 한다’고 말하니 문 당시 수석은 ‘그럼 가석방 시켜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8월15일 이석기 전 의원을 가석방 시켰다. 이 때문에 이석기가 정계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고 이석기가 RO와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면서 정당이 해산되기에 이른 것”이라며 “국기문란은 법을 무시하면서 형기의 2분의 1도 채우지 않은 이석기를 사면해 가석방한 것이다. 이에 대해 지도자가 해명하고 이런 사태를 만든 데 대해 책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상기된 얼굴로 “그게 오늘 의제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느냐. 현안과 직접 연관된 것을 질문하라. 그게 김기춘 실장이 대답할 내용이냐”며 “지금이 노무현 정부냐. 그럴거면 이승만 정부까지 다 거슬러올라가라. 이게 뭐하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김 의원은 이같은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김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민정수석이 항명한 걸 말해야지 뭐하는 거냐. 그만 하라”며 언성을 높이자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도 나서 “동료의원이 질의하는데 가만히 있으라. 지금 국정농단과 관련한 사항을 질의하고 있지 않느냐”고 맞섰고, 곧 여야간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며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이완구 운영위원장은 “이렇게 하시면 안된다. 지금 생방송으로 나가서 국민들이 다 보고 있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 직후 이 위원장은 여야 의원들에게 다가가 자제를 요청했지만, 의원들 간 고성과 비방은 10여분 간 계속됐다.

서영교 의원은 “저런 말 하는게 한두번이 아니다. 국정농단 이야기 하려면 이승만정권부터 이야기하지 그러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같은당 의원들에게 “김도읍 의원은 매일 저런다. 법사위에서도 저런 이야기를 때마다 하고 매번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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