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 '잠시' 정회, 이번엔 "참여정부가 이석기를..."
<운영위⓹>김도읍 "문재인 당시 민정 이석기 가석방" 김경협 "이승만정권부터 말하지"
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잠시’ 정회됐다. 앞서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이 출석을 거부하고 여야가 공방을 벌인 끝에 오전 회의가 일시 파행을 겪었고, 김 수석의 출석 거부 및 사의 표명으로 여야 간사와 김기춘 비서실장 간 3자 논의를 위해 정회된 데 이어 세 번째다.
이날 오후 3시 55분경 두 번째 속개된 전체회의에서는 가장 먼저 질의자로 나선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이 ‘참여정부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활동에 문을 열어줬다’는 식의 발언을 하면서 문제가 됐다.
김 의원은 “‘국기문란’이라는 것은 국가 기강을 어지럽히고 국가 존립을 위태롭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지난 1999년 민혁당 사건 수사가 진행되면서 2003년 초 이석기 전 의원이 서울고법에서 징역 2년6월 선고를 받았다.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에게 이석기를 사면시키라고 했고, 당시 강금실 장관이 ‘실무자에게 이야기 들으니 사면이 어렵다고 한다’고 말하니 문 당시 수석은 ‘그럼 가석방 시켜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8월15일 이석기 전 의원을 가석방 시켰다. 이 때문에 이석기가 정계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고 이석기가 RO와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면서 정당이 해산되기에 이른 것”이라며 “국기문란은 법을 무시하면서 형기의 2분의 1도 채우지 않은 이석기를 사면해 가석방한 것이다. 이에 대해 지도자가 해명하고 이런 사태를 만든 데 대해 책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상기된 얼굴로 “그게 오늘 의제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느냐. 현안과 직접 연관된 것을 질문하라. 그게 김기춘 실장이 대답할 내용이냐”며 “지금이 노무현 정부냐. 그럴거면 이승만 정부까지 다 거슬러올라가라. 이게 뭐하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김 의원은 이같은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김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민정수석이 항명한 걸 말해야지 뭐하는 거냐. 그만 하라”며 언성을 높이자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도 나서 “동료의원이 질의하는데 가만히 있으라. 지금 국정농단과 관련한 사항을 질의하고 있지 않느냐”고 맞섰고, 곧 여야간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며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이완구 운영위원장은 “이렇게 하시면 안된다. 지금 생방송으로 나가서 국민들이 다 보고 있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 직후 이 위원장은 여야 의원들에게 다가가 자제를 요청했지만, 의원들 간 고성과 비방은 10여분 간 계속됐다.
서영교 의원은 “저런 말 하는게 한두번이 아니다. 국정농단 이야기 하려면 이승만정권부터 이야기하지 그러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같은당 의원들에게 “김도읍 의원은 매일 저런다. 법사위에서도 저런 이야기를 때마다 하고 매번 들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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