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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교 "김기춘은 사과" 이재만 "주어진 소임 최선"


입력 2015.01.09 20:31 수정 2015.01.09 20:39        문대현 기자

<운영위⓺>야당 "정윤회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정호성, 안봉근 청와대 제1,2부속비서관과 함께 속칭 '문고리 권력 3인방'으로 불려지는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9일 오전 '정윤회 비선실세'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정호성, 안봉근 부속비서관은 불참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9일 '정윤회 비선실세'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영한 정무수석의 출석에 여야가 합의하고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석을 지시 했으나 김영한 정무수석이 거부하며 항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김기춘 비서실장이 굳은 표정으을 하고 있다. 김 실장은 대책을 묻는 질의에 “민정수석 사표 받고 해임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9일 이른바 ‘비선실세 국정개입’ 사건과 관련해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향한 야당의 공세가 이어졌다. 이 비서관은 “내게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대응했다.

이날 오전 시작된 회의는 김영한 민정수석의 증인 출석 여부를 두고 발생한 여야의 대립으로 파행을 겪는 등 갈등을 빚었다. 이어 오후에 속개된 회의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서영교. 박완주. 이언주 의원이 이 비서관을 향해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서 의원은 이 비서관을 발언대로 불러내 “정윤회 씨를 잘 알고 있지 않는가”라며 “정 씨의 부인인 최순실 씨를 만난 적 있느냐”고 물었고 이 비서관은 “정 씨와는 과거 함께 근무한 적이 있고 최 씨는 정 씨가 비서실장을 할 때 인사를 받은 적이 있을 뿐 그것 말고 기억나는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어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김종 제2차관과 이 비서관이 인사개입 논란의 장본인으로 주장한 것을 지적했고 이 비서관은 “언론을 통해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고 김 차관은 언젠가 한 번 국무회의에서 인사를 나눈 적이 있을 뿐 그 분 전화번호도 갖고 있지 않다”라고 맞섰다.

계속해서 이 비서관이 부인을 하자 서 의원은 “이 난리의 중심에는 이 비서관이 있다. 이 난리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말하라”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사과도 했고 거취에도 연연해 하지 않는다고 했다”라며 사과를 종용했다.

그러나 이 비서관은 “나는 내게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할 따름이다”라는 짤막한 답변만 내놨다.

야당 "정윤회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

이와 함께, 박완주 의원은 이 비서관이 작년 4월 당시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에게 전화를 해 ‘정 씨의 전화를 받아달라’고 한 것을 놓고 집중 추궁했다.

박 의원이 “조 씨가 정 씨의 전화를 받았는지 받지 않았는지 어떻게 알았는가”라고 묻자 이 비서관은 “정 씨가 내게 전화해서 ‘시사저널’의 ‘박지만 미행설’ 보도가 너무 억울하다고 전화가 왔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이 비서관은 일반인들이 이렇게 억울하다고 해도 일일이 안내해 주는건가”라며 “정 씨가 실세이고 이 비서관과 특수한 관계인 것이 맞지 않느냐”라고 호통쳤다.

이 비서관은 “해당 보도가 너무나 황당하고 억울하다고 호소해서 본인이 수차례 공직기강비서관과 통화하기 위해 시도했는데 안 받아가 호소했다”며 “그 정도 말은 들어줬다”라고 맞섰다.

이언주 의원도 이 비서관을 불러내 “국민들은 이 비서관과 정 씨의 10년 전의 인연을 가지고 조 비서관에게 ‘왜 전화를 안 받냐’라는 식으로 말을 한 것을 정말 이상하게 생각한다”라며 “정 씨가 뭐길래 조 비서관이 전화를 받아야 하고 받으라고 말 할 정도로 이 비서관에게 요청할 정도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국민들이 볼 때는 정말 이 과정이 이상하다”면서 “정 씨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비서관은 “정 씨가 대단한 사람이라 그런 것이 아니고 당사자가 제게 전화를 해 억울하다고 그렇게 말을 한 것”이라고 똑같은 답을 반복했다.

김기춘 "실세? '잃어버릴 실'은 있어도 '열매 실'은 없다"

한편, 이날 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비서실장은 “비선 실세 운운하는데 ‘잃어버릴 실’의 실세가 있을지 몰라도 ‘열매 실’자 실세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 비서실장은 “박근혜 정부는 소위 비선을 활용하는 일이 결단코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비서실장으로서의 비서실 직원의 일탈행위에 대해 국민에게 걱정을 끼친 것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라며 “결코 자리에 연연하지 않으며 내 소임이 끝나는 날 언제든 물러날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은 어느 대통령보다 청렴하고 부정부패와는 전혀 관계없다”면서 “오로지 애족과 애국의 정신으로 모든 걸 국가에 바치는 분위기이다. 정치권에서도 대통령이 꿈을 잘 펼칠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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