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황교안 과거 '교회강연' 두고 자진사퇴 압박
"삐뚤어진 시각 가진 분이 법무부 수장이라니 믿기 힘들어" 비난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이명박 정권 시절인 2011년 5월 부산의 한 교회 강연에서 한 발언을 두고 야권은 14일 황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황 장관은 당시 강연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과거 공안검사들이 대거 좌천됐다면서 당시 자신은 대법원 소속 사법연수원 교수였기 때문에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아 이에 "'환란'으로부터 도피를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고 표현한 바 있다.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삐뚤어지고, 왜곡된 시각을 갖고 계신 분이 법무부 수장이라니 믿기 힘들 정도"라며 "이런 분이 법무부 장관으로 있는 상황에서 공평하고 정의로운 법 집행을 과연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변인은 그러면서 "황 장관 하에서 진행된 국가정보원 불법 대선개입 사건, 간첩증거조작 사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사건,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 등 정치적 사건에서 공정한 법 집행을 기대한 것은 연목구어와 같았다"면서 "(해당 사건들의) 수사·처리 결과는 오히려 검찰에 의한 환란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막말 비하 발언을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환란의 법무부, 검찰을 조장하고 방치하고 있는 자신의 책임을 통감하고 즉각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며 황 장관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이밖에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국민들의 개인적인 대화가 탈탈 털리고 국정원은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간첩조작이 횡행하며 입맛에 맞지 않는 정당은 해체 당하는 지금이 민주주의 국가가 맞냐"고 반문하며 "본인이 원하던 대로 정권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공안세력이 득세하는 이 상황이 과연 정상인지 황 장관에게 묻고 싶다"고 비판을 가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논란이 되고 있는 황 장관의 과거 강연 내용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면서 "지금 벌어지는 여러 혼란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만큼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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