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폭행 사건, 아이들 입 열기 시작했다
피해 학부모 라디오서 "해당 교사와 원장, 강력한 처벌 받았으면"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폭행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피해 학부모들이 문제 교사의 폭행이 상습적으로 벌어졌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해당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한 학부모는 15일 오전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너무 충격적이라 잠도 잘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저희 엄마들은 (이런 일이) 굉장히 여러 번 있었던 일인 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아이들이 조금씩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머리를 맞거나, 배를 차이는 등의 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희 아이는 아직도 ‘좋은 선생님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저희 아이에게도 이 이야기를 꺼내면 저와 시선을 안 마주친다. 아이가 그 얘기를 꺼내면 불안해하고, 별로 꺼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소 문제 교사에 대해 “사근사근한 스타일은 아니고 약간 무뚝뚝하신 분이긴 해서 그냥 어린 아이들을 보면 좀 더 상냥한 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아이를 위탁하는 입장에 있는 부모로서 해당 교사를 전적으로 신뢰했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어린이집 원장이 이 같은 폭행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해명하고 있는 데 대해 “전혀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서 “다른 반 선생님들도 모르고 있었다는 게 전혀 이해가 안 된다”고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항상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처벌이 너무 약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좀 다르게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하며 “엄마들은 정황이 있다면 더 밝혀져서 선생님이나 원장, 거기 있는 모든 선생님들까지도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수사당국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보다 강력한 처벌을 해 주기를 요구했다.
또 다른 피해 학부모도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사건이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된 이후에 어린이집 측에서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면서 “정말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를 전혀 보낼 상황도 아니고 선생님들도 보육할 상황이 아니어서 (아이를) 보낼 수가 없다”며 “어저께 어린이집에 아이 물품을 찾으러 갔는데 선생님들(원장 등)이 오히려 더 피해자인 것처럼 계셨다”며 기막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이번 일과 관련해 어린이집 학부모들이 1인 릴레이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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