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호남 타령 "총리로 호남 인사 발탁했어야"
"통합 이루려면 반대쪽 50% 포용할 수 있는 인물 필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는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완구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명한 것을 놓고 이 후보자의 출신 지역을 문제 삼았다.
문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박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지금 국민을 나누는 ‘두 국민 정치’로 통합에 실패한 것”이라며 “그래서 국민 통합을 해내려면 야당하고 안면이 있는 그런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반대쪽 50% 국민을 포용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 돼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나는 그런 관점으로 본다면 당연히 호남 인사를 (국무총리로) 발탁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면서 “그런데 지금 신임 총리 내정자는 말하자면 또다시 예스맨이지 않느냐. 나는 (이 후보자가) 국민 통합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아주 의문시된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문 후보는 또 청와대 인사개편 대상에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비서관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이 제외된 데 대해 “나는 정말 유감스럽다. 우리 박 대통령이 국민보다 김 비서실장과 또 문고리 3인방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 “그 분들이 없으면 국정운영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인데, 나는 (박 대통령이) 민심을 너무 모른다고 생각을 한다”면서 “이게 청와대 전반의 인적쇄신을 통해서 새롭게 출발하지 않으면 나는 (박 대통령이) 민심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그렇게 전망을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후보는 박 대통령이 김 비서실장을 교체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그 분들에 대한 박 대통령의 의존도가 그만큼 크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시스템 안에서 부여된 권한과 역할만 이렇게 받아야지, 그 이상으로 대통령이 의존하게 되면 결국 그것이 직책을 넘는 시세가 되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문 후보는 “그것이 또 국정농단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겠느냐”며 “국민이 요구하면 읍참마속이라도 해야 되는데, 조금 청와대 인사위원회에서 너무 (박 대통령의) 사적인 감정에 치우치는 게 아닌가. 그렇게 조금 비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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