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폭파' 협박범, 인천공항 도착하자마자...
파리에서부터 동행한 부친 기자회견에서 "아버지로서 죄송"
'청와대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용의자로 지목된 강모 씨(22)가 27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이날 오후 3시 55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며, 입국절차가 끝나는대로 경찰은 강 씨의 신병을 확보해 경기지방경찰청으로 호송할 예정이다.
정의화 국회의장 전 보좌관의 아들인 강 씨는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었으며, 17일과 19일 SNS를 통해 '청와대를 폭파하겠다'는 협박글을 올렸다. 또한 강 씨는 25일 청와대 민원실로 다섯 차례 전화를 걸어 폭파 협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강 씨의 협박 사실을 접한 강 씨의 아버지 강 전 보좌관은 23일 사표를 제출한 뒤 아들을 설득하기 위해 프랑스로 출국했으며, 26일 오후 강 씨와 함께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27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강 전 보좌관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심려를 끼쳐드려 아버지로서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강 전 보좌관은 "저로 인해 큰 정치적 부담을 안았음에도 국회의장님께서는 '걱정이 많겠구나', '잘 다녀오너라'라며 끝까지 격려해주셨다"며 "정의화 의장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아들인 강 씨에 대해서도 "아들은 강제출국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강제 없이 스스로 귀국해 줘서 고맙다.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귀국한 강 씨는 사이버범죄수사대에서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 이에 대해 경찰은 폭파 협박을 한 이유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국회의장실 관계자에 따르면 강 씨는 정신 질환으로 군을 조기 제대했으며, 우울증 증세가 심각해 보호 관찰 대상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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