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노트'까지 등장한 막장…시청률은 '콧노래'

김명신 기자

입력 2015.02.05 09:50  수정 2015.02.05 09:58

'오로라' 이어 '압구정' 황당한 하차 구설

임성한 작가 '데스노트' 예고 불구 연일 화제

극의 전개를 위해 꼭 필요한 장치였다?. 이번에는 ‘즉사’다. 임성한 작가의 데스노트 속 ‘압구정백야’의 두 번째 희생자는 김민수였다. 과연 이번에는 몇 명의 배우들이 ‘사망’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막장 논란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까. 아니 막장이라기 보다 출연 배우들마저 황당한 하차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고공행진이니 참 아이러니하다.

물론 비단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막장이라 함은 ‘욕하면서도 재미있는’ 드라마로 시청률 확보 차원에서는 이만한 보증수표는 없다. 지금도 막장 드라마는 계속되고 있고 한 예로 ‘왔다 장보리’의 경우, 논란 속에서도 그 나름의 장보리앓이를 양산하며 시청률 역시 거머쥐었다.

하지만 개연성 없는 막장이나 황당한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현혹시키는 드라마에 불과할 뿐, 작품성이나 막장 드라마로 평하기도 어렵다. 오죽했으면 임성한 작가의 ‘데스노트’라는 말이 불거졌을까.

갑작스런 죽음으로 하차하는 배우들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다.

임성한 작가의 '압구정백야'가 또 다시 데스노트 논란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그러나 시청률은 연일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아이러니한 현상을 잇고 있다. ⓒ MBC

3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백야'에서는 결혼식을 마친 조나단(김민수)이 돌연 죽음을 맞는 장면이 그려졌다. 전날 방송에서 주인공 백야(박하나)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 조나단은 맹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자신의 어머니 서은하(이보희)의 병문안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건달과 시비가 붙었고 건달의 주먹을 한 대 맞은 조나단은 즉사했다.

MBC에서 4일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극중 조나단 역할을 맡은 김민수는 “선배님들이 위로를 많이 해줬다. 아쉬웠고 힘들었다. 이제야 조나단이 된 것 같았는데 죽게 되니 속상했다. 연기 흐름이 끊긴 것도 아쉽다”라고 하차 심경을 전했다.

과거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는 작품성이나 화제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관심을 이끌어냈다. 대표작들이 줄줄이 이어졌고 시청률에서도 단연 TOP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스타 작가로서의 면모를 이었다.

그러나 ‘신기생뎐’과 ‘오로라공주’ ‘하늘이시여’ 등 일부 작품에서 인물들이 어이없는 죽음을 맞는 장면들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고 이번 ‘압구정백야’ 역시 대중의 입방아에 올랐다.

'오로라 공주'에서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10여 명이 넘는 인물들이 죽음으로 하차한 가운데 ‘데스노트’ 수식어가 등장, '막장드라마'의 끝을 보여줬다는 평을 얻었다.

이런 상황에서 심형탁에 이어 김민수의 하차는 또 다시 ‘데스노트’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더불어 임 작가의 집필 스타일까지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선 시청자들까지 등장하고 있을 정도다.

더욱이 조나단은 백야(박하나)와 남자주인공 장화엄(강은탁)의 러브라인에서 결혼을 올린 상황으로, 조나단과 백야의 결혼이야기가 급진전 되면서 초미의 관심을 모았고, 이후 장화엄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됐던 상황이다. 결국 남자 주인공과의 관계 설정을 위해 조나단의 하차가 불가피 했다는 것. 하지만 ‘즉사’라는 황당한 코드는 설득력을 얻기엔 다소 역부족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논란에 대해 MBC는 지난 1월 임성한 작가가 김민수에게 전화를 걸어 조나단의 죽음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배우 역시 전개상 피할 수 없는 죽음이었다는 사실에 대해 이해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민수의 하차 심경은 충분히 이해했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어찌됐건 MBC는 시청률 확보에서 성공한 듯한 분위기다. 논란 속에서도 ‘오로라공주’에 이어 ‘압구정백야’ 역시 자체최고기록(16.0%_닐슨코리아 4일 방송분)을 경신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출연진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황당한 전개' 논란이 대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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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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