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사이에서는 전 소속 구단인 두산 베어스가 프랜차이즈스타였던 김동주의 은퇴식을 열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아 양 측의 대립이 격해지고 있다.
김동주는 1998년 두산의 전신인 OB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오직 17년간 베어스 유니폼만을 입었다. 통산 1625경기 타율 0.309, 273홈런 1097타점을 기록했다. 모두 두산 선수로서는 최고성적이다.
2001년 두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데다 국가대표로서도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기여하는 등 그가 남긴 발자취는 크다. 야구선수로서 남긴 업적만 놓고 보면 두산은 물론 한국 야구계 차원에서도 은퇴식과 영구 결번까지 고려해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김동주는 현역 시절부터 야구계와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선수였다. 일각에서는 김동주가 타자 개인으로서는 뛰어난 선수였지만, 평소 성격이나 태도가 팀 분위기에는 좋지 않는 선수라는 지적도 많았다.
베테랑이 된 이후에는 이런 구설에 더 휘말렸다.
김동주를 전폭적으로 신임했던 김인식-김경문 전 감독과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김진욱-송일수 감독과는 출전시간과 팀 내 비중을 놓고 불편한 모양새로 비쳐졌다. 김동주는 김진욱 감독 시절이던 2013 시즌부터 1군 전력에서 제외됐고, 뒤를 이은 송일수 감독은 김동주를 한 번도 콜업하지 않았다.
김진욱, 송일수 전 감독은 한 번도 김동주 전력 배제에 대해 자세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지만 김동주가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불만이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은퇴 직전 타 구단 이적을 염두에 두고 두산과 결별하면서 소속팀이 없어진 상태라는 것도, 두산이 김동주의 은퇴식을 챙기기 모호해진 이유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이런 분위기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동주가 이미 스스로 은퇴를 결정한 마당에 지나친 흠집내기식 보도와 안티팬들의 공격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선수 기용 여부는 감독의 권한이고 김동주의 팀 내 역할에 대한 평가도 어느 팀에서나 벌어질 수 있는 갈등인데 유독 김동주만 지나치게 가혹한 평가를 받고 있는 감도 없지 않다.
일단 김동주 측은 두산에 은퇴식을 요청한 적이 없다. 두산 구단 역시 굳이 김동주의 은퇴식을 반드시 열어줘야 할 의무는 없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분위기는 마치 여론몰이로 김동주의 은퇴식 유무를 빨리 결정지으라고 압박하는 양상이다.
김동주 입장에서는 굳이 이렇게까지 해가면서 은퇴식을 할 리 만무하고 두산도 여론에 끌려가면서 결정해야 할 이유가 없다. 김동주의 공과는 둘째 치더라도 박수받아야 할 은퇴 선수의 마지막 순간이 소모적인 논쟁으로 전락한 모양새가 못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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