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타랍·맥키·벨라라비 ‘절박한 탐욕?’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5.02.25 14:13  수정 2015.02.25 14:19

몸값 올리거나 재능 과시용? 팀워크 깨는 드리블 욕심

탐욕 배경엔 치열한 팀 내 경쟁..위기감·질투가 원인

벨라라비의 탐욕스런 드리블이 레버쿠젠의 공격 리듬을 끊고 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는 팀 스포츠다. 그러나 이를 망각한 이들이 있다.

루이스 나니(28·스포르팅 리스본)와 아델 타랍(26·퀸즈파크 레인저스), 제이미 맥키(30·레딩), 카림 벨라라비(25·레버쿠젠)가 대표적이다. ‘탐욕’으로 비유되는 이들은 몸값을 올리기 위해, 혹은 재능을 과신한 나머지 드리블에 몰두해왔다.

무엇이 이들을 탐욕스런 계륵(?)으로 만들었을까. 그 배경을 되짚어본다.


'호날두 그림자' 나니의 절박한 탐욕

알렉스 퍼거슨(73·은퇴) 전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 탐욕스런 공격수를 싫어했다. ‘팀플레이’를 져버린 선수는 아무리 잘해도 퍼거슨 눈에 들지 못했다. 나니가 대표적이다.

퍼거슨은 나니를 호날두 후임으로 키우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드리블 실력을 과신한 나머지 개인플레이에 열중했기 때문이다. 현대축구에선 볼을 1초만 끌어도 상대의 압박에 갇힌다.

퍼거슨이 수차례 충고했지만, 나니의 버릇은 고쳐지지 않았다. 어쩌면 나니는 ‘친구이자 라이벌’ 호날두와 비교당하는 현실이 못마땅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더 개인기에 집착했는지도 모른다.


EPL에서 통하지 않았던 타랍과 맥키

타랍과 맥키는 나니 그 이상이다.

나니는 그래도 잠재력이 풍부한 공격수였다. 반면 타랍과 맥키는 재능 이상의 과욕을 부렸다. 둘은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시절부터 골칫거리였다. 볼만 잡으면 드리블을 시작했다.

원터치 패스는 전무했고 상대의 압박에 고립됐을 때 억지로 패스했다. 부정적 의미로 “QPR은 타랍이 전술이다”라는 말이 나돌았다.

레드냅 전 QPR 감독은 부임 초기만 해도 타랍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다. 어쨌든 QPR을 1부리그(EPL)로 승격시킨 주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랍의 드리블은 1부 리그서 통하지 않았다. EPL 수비진은 타랍의 볼을 너무나 쉽게 빼앗았다.

결국, 레드냅 감독은 지난 2012년 타랍과 맥키를 QPR 선발명단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둘이 주전에서 밀리자 라커룸에선 험악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터줏대감들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혀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해냈다.

당시 QPR은 EPL 승격과 함께 박지성, 조세 보싱와, 줄리우 세자르, 파비우 등을 영입한 바 있다. EPL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자였다. 그러나 기존 QPR 선수들은 불만이 많았다. 그래서 타랍이 ‘과욕 그 이상의 과욕’을 부렸는지도 모른다.


'2부 리그'로 돌아가기 싫은 벨라라비

벨라라비도 탐욕 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다.

벨라라비는 2011년 레버쿠젠에 입단한 뒤 2013년 아인트라흐트(2부 리그)로 임대됐다. 이후 지난해 6월 레버쿠젠으로 복귀했다.

레버쿠젠에 오니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지금 레버쿠젠 에이스는 손흥민(22)이다. 로저 슈미트 감독도 인정했다. 벨라라비는 조력자다. 미래가 불안한 벨라라비가 과욕을 부리는 배경이다.

벨라라비는 올 시즌 21경기 9골을 작렬했다. 손흥민은 18경기 8골을 기록 중이다. 골은 벨라라비가 많지만 손흥민보다 슈팅 숫자가 월등히 많다. 또 볼을 오래 소유한다.

벨라라비는 기술을 갖춘 미드필더다. 그러나 최근 경기에서는 장점이 독이 되고 있다. 드리블 남용으로 레버쿠젠 공격리듬을 끊고 있다. 축구는 팀 스포츠인데 벨라라비는 혼자서 11명을 상대하고 있다. 벨라라비는 ‘골잡이’ 손흥민과 키슬링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축구에서 개인기는 필요하다. 하지만 남용은 독이다. 압박 타이밍이 빠르고 태클도 깊숙해졌다. 선수생활 연장을 위해서라도 볼을 끄는 행위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벨라라비는 ‘축구 거장’ 호나우두 급이 아니다. 호나우두에게 드리블은 특권이지만 벨라라비에게 드리블은 과욕이다.

감독의 역할도 중요하다. 레버쿠젠 로저 슈미트 감독(47)은 너무 순둥이다. 벨라라비에게는 따끔한 충고가 필요하다. 팀을 위해서도 벨라라비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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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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