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코, 철도와 에너지 등 협력 확대 추진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데 합의했다. 1990년 양국이 수교한지 25주년을 맞아 그간 정치·경제·문화 각 분야에서 증진시켜 온 관계를 한층 공고히 하기로 한 것이다.
두 정상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및 오찬을 잇따라 갖고 제반분야에서의 실질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한반도 및 주요 국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양국 간 최초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철도협력 △외교부간 △국방협력 등 3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선 양국 정부를 대표해 여형구 국토교통부 차관과 다니엘 뚀크 체코 교통부 장관은 철도협력 MOU를 맺어 향후 체코 정부의 공항철도, 고속철도, 고속도로 건설 등 교통인프라 개발 추진 때 우리 기업들의 참여 확대 계기를 마련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체코의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우리 정부의 관심을 전달, 지지를 당부했다. 또 두 정상은 양국 산업부 간 차관급 ‘산업협력위원회’를 통해 산업·기술·에너지·통상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과학기술 협력 및 교육·투자 관계 강화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마틴 틀라파 체코 외교부 차관은 외교부 간 협력 MOU를 체결하고 정책협의회를 정례화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양국 간 우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토마쉬 쿠흐타 국방차관도 MOU를 통해 양측이 사용 중이거나 관심을 둔 군사장비에 대한 정보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소보트카 총리께서는 한국과의 경제협력 확대에 관심이 크고 방한할 때 이번 방한에 70여명의 경제사절단도 함께 오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기회에 양국의 호혜적인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먼저 회담에 앞서 이틀 전 체코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9명의 시민이 희생된 데 대해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리고, 피해자와 유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에 소보트카 총리는 "비록 지리적으로 먼 나라지만 공통점이 상당히 많은 국가라고 생각한다. 문화적으로도 친숙하고, 또 역사 경험이 비슷한 나라로 생각한다"며 "양국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려고 하는 노력을 매우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체코 총리가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2001년 3월 현 체코 대통령인 밀로스 제만 당시 총리의 방한 이후 14년만이다. 소보트카 총리의 방한은 한-체코 수교 25주년을 맞아 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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