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시도 하는 약한 모습 미웠다” 진술... 일주일 전 어머니 가출
10대 아들이 자살을 시도한 아버지를 구한 뒤 홧김에 때려 숨지게 한 일이 발생했다.
3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존속폭행치사로 A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군은 지난 1일 오후 9시께 양천구 신월3동 반지하 방에서 자살 시도를 하려고 목을 매던 아버지를 발견하고 줄에서 끌에 내린 뒤 화가 나 아버지를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군은 아버지를 폭행한 후 20여분이 흐를 때까지 별다른 반응이 없자 119에 신고했다.
A 군의 아버지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3시간 뒤인 이날 오후 11시 45분 결국 숨졌다.
지난해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아르바이트를 하며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던 A 군은 “예전부터 아버지가 자살시도를 3차례 하는 등 약한 모습을 보여 미웠다”며 “죽이려고 한 건 아닌데 이런 결과가 벌어져 후회스럽다”고 진술했다.
또한 A 군의 아버지는 술을 많이 마셔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A 군의 어머니는 사건 발생 일주일 전 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