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미셸 오바마에게 띄운 편지보니...
학교 식단 개선 주도한 미셸 여사에 "점심 맛없다" 편지 보내
미국 초등학교 남학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에게 편지를 띄운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6일(현지시각) 지역 신문 '뉴올리언스 타임스 피카윤'은 미국 루이지애나 주 라플라스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2학년생 리처드 트립 킬버트(7) 군이 지난해 11월 점심 식사 시간에 나온 학교 급식에 화가 나 미셸 여사에게 '점심 맛이 없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미셸 여사는 아동의 비만을 막기 위한 캠페인 '렛츠 무브' 운동을 주도했고, 2012년부터 학교 급식에는 지방과 염분을 적게 먹는 대신 곡물과 채소, 과일을 더 먹게하도록 하는 제조법이 적용됐다.
매체에 따르면 킬버트 군은 곡물로 반죽한 또띠야와 타코, 피자 크러스트 등의 맛이 예전 같지 않다며 담임 선생님에게 불만을 토로했고, 이에 선생님은 왜 점심 식단의 변화를 주도한 미셸 여사에게 편지를 보내 알아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킬버트는 선생님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과 편지의 내용에 대해 상의했다. 어머니 케이티는 아들의 불평을 직접 종이에 받아 적었고 킬버트는 이를 편지지에 그대로 베껴 미셸 여사에게 보냈다.
킬버트 군은 편지에 "미셸 여사님, 우리 학교 점심 식단을 개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미셸 여사님이 제 타코 맛을 망쳤어요. 예전 맛으로 돌려주세요. 피자도 마찬가지예요. 새로 바뀐 타코 맛을 보신다면 제가 점심을 대접할게요"라고 적었다.
그리고 지난 1월 미셸 여사는 직접 쓴 답장과 함께 서명이 적힌 오바마 대통령 가족 사진을 카드에 함께 넣어 길버트에게 보냈다.
미셸 여사는 답장에서 '렛츠 무브' 운동의 목적을 설명하고, 학생들이 새 식단에 대한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사실도 잘 알고있다고 썼다. 미셸 여사는 비록 킬버트의 점심 초대에 응하지 않았지만 편지 마지막에 반응을 보여준 킬버트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킬버트의 어머니 케이티는 "영부인이 답장을 보냈다는 사실에 아들이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있다"며 "아들은 지금 식단이 바뀐 이유에 대해 정확히 알게됐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대단히 중요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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