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아들 이어 갓 난 딸까지 "생활 형편 어려워"
갓 나은 자녀 2명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30대 여성이 구속됐다.
충남 아산 경찰서는 9일 자신의 자녀 2명을 살해하고 암매장해 영아 살해 및 사체 유기 혐의로 30대 이모 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이 씨는 생후 약 일주일 된 친딸을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아산시 염치읍에 있는 자신의 주거지 근처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이 씨는 지난해 8월에도 아들을 낳은 후 방치한 다음 숨지게 해 야산에 묻은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두 아이는 이 씨가 내연남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로 최근 숨진 남자아이의 사체는 발견됐지만 여자아이는 발견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씨가 여자 아이를 암매장한 정확한 위치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사체가 작아 찾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첫째 아이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뒤 둘째 아이도 부모로서 마땅히 해야할 조치를 취하지 않은 부작위에 의한 살인에 이어 암매장했다"며 "관련 증거를 제시하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전했다.
또한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생활 형편이 너무 어려운데다 남편과 이혼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남자의 아이를 낳은 점 때문에 이러한 짓을 저질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