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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소방헬기는 포기 해경헬기는 출항' 결국엔...


입력 2015.03.14 15:17 수정 2015.03.14 15:28        스팟뉴스팀

당시 먼저 요청받은 전남소방항공대 기상 악화 이유로 출동 불가 통보

지난 13일 전남 신안 가거도 해상에서 추락한 해경 헬기 실종자 중 처음으로 발견된 정비사의 시신이 목포로 이송됐다. 14일 오전 5시 10분께 순직한 박근수(29) 경장의 주검을 운구하는 해경 경비정 513함이 목포항 삼학도 부두에 접안하고 있다.ⓒ연합뉴스

13일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하려던 해양경비안전서 소속 헬기가 추락한 소식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당시 해경 응급헬기 출동 요청에 앞서 소방당국에 먼저 이송 요청이 들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7시 무렵 가거도 보건지소는 맹장염 증세를 보인 응급환자 7살 남자아이를 목포의 병원으로 이송시키기 위해 소방당국에 가장 먼저 응급환자 이송을 요청했다. 그러나 소방당국은 기상 불안정을 이유로 출동 불가를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소방항공대 측에 따르면 이들은 야간에 풍속이 초속 10m, 시계 5km 이내, 구름 높이 500m 이하일 때는 헬기 운항을 자제한다는 내부 기준을 근거로 헬기를 출동 시키지 않았다. 다만 이들은 실제 출동 여부는 임무의 중요도에 따라 기장이 직접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소방헬기 출동 불가 통보를 받은 가거도 보건지소는 결국 해경에 도움을 요청했고 사고 당일 오후 이미 가거도 해역에서 한차례 응급환자를 성공적으로 이송한 적이 있는 해경은 당시 기상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출항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헬기가 이륙 당시 기상은 북서풍 초속 10m, 시정 9.3㎞, 구름 높이 500m였고, 사고 시각과 가까운 오후 9시께는 초속 5.5m의 바람이 불고 시정은 7km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14일 오전 브리핑울 통해 당시 비행에는 큰 무리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지만 가거도 해역에서 심한 국지성 해무가 발생해 헬기가 착륙하지 못하는 바람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전남 소방당국은 사고 전인 오후 6시께에도 완도 금일도에서 응급 환자 이송 요청이 들어왔으나 기상 불량을 이유로 출동하지 않았다.

전남 소방항공대는 1997년에 도입한 일본 가와사키의 10인승 헬기 BK117-B2와 2005년 도입한 미국 벨사의 10인승 헬기 BELL 214B-1 등 2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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