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의 '양단수' 불통 벗고 경제 이슈 부각
야당 대표와의 만남 이벤트로 불통 이미지 쇄신에
"경제 살리겠다는데..." 절박한 메시지 전달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대표와의 회동으로 소통 이미지를 개선하고 경제 문제를 이슈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집권 3년차를 맞아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불통 이미지를 없애고 경제 이슈화를 통해 국정 운영의 동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박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의 회동이 향후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에 "우리 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후퇴하고 경제정책이 실패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박 대통령은 문 대표의 지적에 메모를 하는 등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 소통 이미지 개선에 적극 나섰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이번 자리를 통해 할말을 다 했고 어느 정도 소통을 이뤘다는 점에서 향후 큰 긴장감보다는 차이를 좁히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 문 대표의 이번 회동은 지난 대선 이후 처음 가지는 공식적인 만남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그동안 가지고 있던 자신의 생각을 여과없이 밝혔고 박 대통령은 문 대표의 지적을 귀담아 듣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경제 문제에 대한 이슈화에 주력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중동 순방성과를 설명하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제2 중동붐이 또 제2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져 경제 재도약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정치권에서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여러가지 정책들이 사실 국회 입법을 통해 마무리 되듯이 외교성과나 결실도 국회에서 잘 협조해주셔야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3자회동에 대해 "경제살리기라는 대통령의 뜻에 여야 대표가 공감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구조개혁을 통한 경제살리기'라는 대통령의 뜻에 여야 대표가 공감하고 그와 관련한 국회의 협력을 얻는 모멘텀을 얻은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회동 당시 떨리는 목소리로 "대통령으로서 경제를 한 번 살려보겠다는데 그것도 도와줄 수 없느냐"며 자신이 얼마나 의지를 가지고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회동이 1시간 45분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제 현안을 놓고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얼마나 치열한 의견 공방을 이어갔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한편 회동 이후 여야 대표들의 브리핑을 살펴보면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모두 당면 현안인 공무원연금개혁에 대해 모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은 공무원 연금개혁을 이번 회동의 최대 성과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공무원 연금개혁은 4월에 못하면 영영 못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고, 김 대표와 문 대표는 합의한 날짜를 지키겠다면서 정부와 야당에서 동시에 안을 내놓으면 함께 논의하자고 밝혔다.
그러나 세부적인 경제현안에 대해서는 서로의 입장차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문 대표가 제안한 회동 정례화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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