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에게 "등교시 미니스커트 못입게..." 왜?

학교장 “보호자라면 간편하고 검소하게 옷을 입어야 해”

케냐 서부 비하이 소재의 한 중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 올 때 미니스커트를 입지 말라’는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La Prensa 보도화면 캡처

미니스커트를 금지했던 과거 한국의 사회상을 보는 듯한 모습이 케냐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파나마 인터넷 신문 La Prensa에 따르면 케냐 서부 비하이 소재의 한 중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 올 때 미니스커트를 입지 말라’는 금지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실제로 학교 측은 학부모들에게 “등하굣길에 자녀와 동행할 때 미니스커트나 짧은 원피스를 착용하지 말아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이 아닌 학부모에 대해 이 같은 금지령이 내려진 것은, 학교 남학생이 수줍어한다는 이유로 이들을 배려하기 위해서라고 학교 측은 전했다.

해당 학교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부모가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마음이 들게 해선 안된다”고 말하며 “보호자라면 간편하고 검소하면서도 우아하게 옷을 입어야 한다”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케냐 여성 시민단체들은 여성의 옷차림 자유화에 반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실제로 작년 11월 나이로비에서는 ‘여성도 미니스커트 등 원하는 옷을 자유롭게 입을 수 있어야 한다’며 대규모 거리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여성단체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학교가 기독학교인 만큼 기독교적 가치관은 존중되어야 한다”며 그들의 주장을 정당화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