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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동부산성 '사이먼 악재'


입력 2015.03.26 10:11 수정 2015.03.26 10:17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4차전서 전자랜드에 21점 차 대패 ‘상승세 찬물’

사이먼 이탈? 전력 큰 손실..챔프전 올라도 걱정

데이비드 사이먼의 어깨 부상은 동부의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한다. ⓒ 원주 동부

정규리그 2위팀 원주 동부가 최대 고비를 맞이했다.

3년 만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도전하는 동부는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8-79로 대패했다. 결국 전자랜드와 최종 5차전에서 자웅을 가리게 됐다.

동부 입장에서는 1패 이상의 타격을 입은 경기였다. 1차전 패배 이후 2·3차전을 연승하며 분위기를 타는 듯 했던 동부는 4차전 완패로 상승세가 깨졌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센터인 데이비드 사이먼(204cm)이 경기 중 어깨를 다치는 악재까지 벌어졌다.

만일 사이먼의 상태가 5차전에 나서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다면 동부로서는 전력 손실이 너무 크다. 동부의 최대 강점은 사이먼-김주성-윤호영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강력한 높이와 수비다.

앤서니 리처드슨이 있지만 빅맨이 아니라 외곽플레이에 강한 포워드에 가깝다. 사이먼이 빠져도 매치업에서는 여전히 뒤질 것 없는 동부지만, 이날은 전자랜드에게 제공권 싸움에서 완전히 밀린 게 완패의 원인이었다. 3점슛도 무려 9개나 내줬다.

더구나 사이먼의 부상이 장기화된다면 동부가 최종전에서 전자랜드를 이기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간다 해도 우승을 장담하기 어렵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애런 헤인즈의 부상 이탈로 직격탄을 맞고 전자랜드 돌풍에 희생양이 된 서울 SK의 데자뷰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아이라 클라크-함지훈의 높이가 건재하다. 또 다른 후보인 LG도 퇴출된 데이본 제퍼슨의 공백에도 크리스 메시-김종규가 버틴 골밑은 결코 약하지 않다.

사이먼이 빠졌다고는 해도 4차전을 지나치게 무기력하게 내준 장면은 아쉽다. 동부는 3차전 역전패로 독기를 품고 나온 전자랜드에게 정신력 싸움에서부터 밀렸다. 동부에게도 몇 차례 흐름을 탈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고비마다 어이없는 실책과 소극적인 슈팅으로 기회를 스스로 날리는 모습이었다. 제퍼슨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LG와도 비교가 되는 장면이다.

반면 전자랜드 선수들은 6강 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오며 동부보다 체력 부담이 더 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 발이라도 더 뛰면서 끊임없이 리바운드에 가담하고 끈질기게 수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동부는 시리즈 내내 전자랜드의 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동부는 최근 2경기에서 연속 50점대의 빈공에 허덕이고 있다. 역전승을 거둔 3차전에서도 고작 55점을 넣는데 그쳤고, 4차전에서는 58점에 묶였다.

5차전은 하루 휴식 후 27일 다시 동부의 홈 원주에서 열린다. 여전히 동부가 좀 더 유리한 상황이지만, 사이먼의 부상 속에 전자랜드의 기세를 완전히 살려준 점은 부담스럽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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