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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가의 브라질, 프랑스에 완승…17년 전 악몽 앙갚음


입력 2015.03.27 09:13 수정 2015.03.27 09:18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화려함에 실리축구 더한 둥가호, A매치 7연승 행진

브라질 월드컵 실패 충격 딛고 ‘삼바축구’ 부활 몸부림

둥가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이 프랑스를 3-1로 완파했다. (FIFA 공식 홈페이지 캡처)

브라질이 17년 전 악몽을 완전히 털어냈다.

카를루스 둥가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27일(한국시간) 스타드 데 프랑스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친선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1998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에서 0-3으로 패한 충격이 아직 남아 있는 브라질로선 통쾌한 승리였다. 특히 23년 만에 프랑스 원정에서 승리했다는 점도 브라질 축구팬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둥가 감독은 이날 승리로 A매치 7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라이벌전답게 경기 전부터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경기에 앞서 프랑스축구협회는 지네딘 지단과 마르셀 드사이 등이 참석한 가운데 1998 프랑스 월드컵 우승 축하 행사를 마련했다. 이들 모두 17년 전 브라질 축구에 악몽을 선사한 주역들이다. 경기장은 홈팀 프랑스의 파티 분위기였다. 브라질 선수들로선 씁쓸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선제골 역시 홈 팀 프랑스의 몫이었다. 프랑스는 전반 21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라파엘 바란이 헤딩 슈팅이 브라질 골망을 흔들며 1-0으로 앞서 갔다.

하지만 자존심이 상한 브라질의 승부욕이 프랑스를 압도했다. 반격에 나선 브라질은 전반 40분 오스카의 골로 동점을 만들며 경기 양상을 뒤집었다.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패스를 받은 오스카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왼발로 밀어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기를 잡은 브라질은 후반 12분 윌리앙의 패스를 받은 네이마르가 A매치 43호 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후반 25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루이스 구스타부가 헤딩골을 넣으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브라질은 지난해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참사에 가까운 실패를 겪었다. 하지만 둥가 감독이 부임한 후 아픔을 딛고 삼바 군단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프랑스전에서도 톱니바퀴처럼 빈틈없는 조직력을 과시했다. 브라질의 화려함에 실리 축구가 더해지면서 최상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이 공격 위주의 전술을 펼친 것과 달리 둥가는 후방을 강화한 수비 중심적인 전술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둥가의 브라질은 공격 전개 시 빠른 역습을 통해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미드필더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천천히 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또한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프랑스의 허를 찔렀다.

공격적인 헐크와 마르셀루를 중용했던 스콜라리와 달리 둥가는 수비력이 좋은 윌리앙과 펠리피 루이스를 기용했다. 또한 루이스 구스타부를 미드필더 중심으로 내세우면서 활동량이 좋은 엘리아스를 선발 출전시켜 수비적인 임무를 분산했다.

이들 모두 빼어난 활동량을 앞세워 프랑스를 압박했다. 카림 벤제마를 비롯한 쟁쟁한 프랑스의 공격진은 제대로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후방의 단단함은 전방의 유연함으로 이어졌다. 수비 부담을 덜은 네이마르는 '프리롤'의 역할을 무난히 수행했다.

둥가는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브라질의 주장이었다. 또 현 프랑스의 사령탑 디디에 데샹은 당시 프랑스의 주장이었다. 선수 시절과 달리 17년 만에 지도자로 이루어진 지략 대결은 둥가의 완승으로 끝났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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