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 있었던 박태환, 끝내 눈물 "약쟁이.."
도핑 파문과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석상서 입장
'약쟁이' 비난 거론하다 말 잇지 못하며 눈물
도핑 파문에 휩싸인 박태환(26)이 눈물의 기자회견을 통해 사죄했다.
박태환이 도핑 파문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태환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미스러운 일로 인사를 드리게 돼 말로 다할 수 없이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이라며 입을 뗐다.
이어 "한결 같은 응원을 보내준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 부끄러울 따름이다.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부끄러울 따름이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박태환은 "지난 몇 개월은 매일매일 지옥이었다. 처음에는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컸던 게 사실이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그 병원을 가지 않았더라면, 주사를 놓지 못하게 했다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후회하고 반성했다" 며 고통을 토로했다.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박태환은 "지난 10년간 모든 영광들이 물거품이 되고 모든 노력들이 약쟁이로.."까지 말한 후 눈물을 훔치느라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박태환은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정한 금지약물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됐다. 때문에 지난 23일(한국시각)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의 청문회에 참석해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다.
선수 인생의 오점을 남겼지만 내년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출전할 길은 열렸다. FINA의 징계는 약물 검사를 받은 지난해 9월 3일부터 시작해 내년 3월 2일 끝난다.
문제는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
FINA 징계가 끝나더라도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따르면 징계 종료 후 3년 동안은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가 없다. 이를 놓고 이중처벌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한편, 박태환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2008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수영(자유형 400m)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2012 런던올림픽 은메달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메달을 휩쓸며 총 20개를 목에 건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 수영 스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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