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 이겨낸 롯데 강민호, 75억 몸값 증명
개인 한 경기 최다 홈런 및 타점 기록
지난해 FA 최고액 계약했지만 예상 밖 부진
롯데 안방마님 강민호가 한 경기 개인 최다 홈런과 타점으로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강민호는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서 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8타점을 쓸어 담았다.
3홈런 8타점은 개인 최고 기록. 특히 8타점은 롯데 구단 역사상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이며 KBO 역대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경기 전까지 4경기에서 타율 0.154(13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강민호였지만 단숨에 시즌 타율을 0.333으로 대폭 끌어올렸다.
사실 강민호는 지난해 맘고생이 심했다. 2013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었던 강민호는 소속팀 롯데와 4년간 75억원의 역대 최고액에 사인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불어온 타고투저 흐름에 편승하지 못한 채 극심한 부진(타율 0.229 16홈런 40타점)에 빠졌고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이른 바 ‘FA 먹튀’ 오명을 뒤집어 쓴 강민호다. 결국 강민호는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고 올 시즌 목표를 오로지 부활에 초점을 맞췄다. 그가 살아나야 롯데의 공격력도 배가되기 때문이다.
결국 강민호는 5경기 만에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해냈다. 무엇보다 롯데 시절 절친이었던 장원준에게 뽑아낸 장타라 의미가 더했다.
경기 후 강민호는 “미쳤나봐요”라며 환하게 웃은 뒤 “타격감이 좋기 보다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오늘 활약은 모두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오늘 경기보다 남은 경기에 착실하게 준비해서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민호의 부활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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