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세월호 인양, 나처럼 반대하는 사람 한명도 없는가"
유경근 "찢어죽이겠다"에 "우리도 논거가 있다"
"이 사회가 너무 획일적 이분법으로 가선 안돼"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6일 세월호 인양 반대 주장에 대해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찢어죽이겠다’고 원색적인 욕설을 한 것과 관련해 “중요한 문제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도 얼마든지 있고, 우리도 논거가 있다는 것을 대신 이야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무조건 휩쓸려서 선체인양은 아무리 돈이 들고 희생이 되더라도 당연히 해야 되는 것처럼 하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가 차분하게 다시 생각해봐야 된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4일 유 위원장은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진행된 삭발식 도중 “XXX야, 당신 자식 잃고 나서 가슴에 묻어라. 가슴에 묻는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아나. 죽을 때까지 찢어지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알지도 못하는 게 지껄이고 있나. 눈에 띄면 찢어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나는 오히려 이렇게 되묻고 싶다.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한명도 없는가.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침묵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3불가론’을 내세우며 세월호 인양을 재차 반대했다.
그는 “만톤이나 되는 선체를 그대로 들어올리기가 현실적으로,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본다”며 “그러면 시신을 수습하거나 사고원인을 규명하는 등 인양해야 하는 이유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지금 1000억원에서 3000억원까지 든다고 한다”면서 “아무리 비용이 많이 들어도 무조건 하자고 하면 모르되, 민간 선박을 국가가 대신 인양해주기 위해서는 새로운 국민들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업을 하다가 또 다른 희생이 날 것이 걱정된다”며 “이미 잠수사 두분이 희생됐고, 강원도 소방헬기도 추락해 다섯명이 사망했는데, 이 어려운 작업을 하다가 또 다시 우리의 아들, 딸들이 희생될 것이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유족들의 애타는 심정은 이해한다. 세월호를 인양하지 말자고 해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슬퍼하지 않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면서 “이 사회가 너무 획일적으로, 이분법적으로 가서는 안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는 이런 감정을 조금 자제하고 우리가 차분히 생각해나가야 된다”며 “진상규명 말을 많이 하는데, 이미 검찰수사를 다 해서 139명이 구속됐고, 진상조사위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선체를 들어 올린다고 해서 그렇게 진상규명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 국민들의 중진을 모아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정치권 일각에서 국회의원 의석수를 늘리자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정말 말도 안 된다”며 “소수당, 정의당 같은 데서 360석으로 늘리자고 하는 모양인데 정말 염치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 의석수를 한 200석으로 줄이자고 하면 국민들의 박수를 많이 받을 것 같다”면서 “본인들의 득표율을 제대로 받아가지 못한다는 여러 가지 논리를 펴는데, 제도라는 건 완벽한게 없기 때문에 현실성을 갖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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