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패닉' LG 봉중근, 벼랑 끝에서 일단 탈출
전날 이어 한화전 끝내기 패배 위기 모면
뾰족한 대안도 없어 봉중근 딜레마 없기만 바라
LG트윈스 마무리 봉중근(35)이 가까스로 세이브는 올렸지만 이번에도 가슴을 졸이게 했다.
봉중근은 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3-2 앞선 9회말 1사 후 등판, 볼넷 2개 내주고 안타 1개 맞고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권용관의 날카로운 타구가 더블 플레이로 연결되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23개의 공을 던지면서 스트라이크가 11개에 그칠 정도로 여전히 제구가 되지 않았다.
지난 4일 삼성전에서 세이브(1이닝 2실점)를 올린 이후 시즌 두 번째 세이브. 세이브를 올렸지만 봉중근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LG를 패닉 상태에 빠뜨린 봉중근은 경기 후 “믿어준 감독과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개막 후 4경기 연속 실점하며 불안했던 봉중근은 전날까지 1.2이닝 6실점 평균자책점 32.40으로 너무 불안했다.
지난 2시즌 68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LG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던 봉중근과는 분명 다르다.
한화와의 시리즈 시즌 첫 대결이 열린 전날도 3-3 맞선 연장 11회말 등판해 0.1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제구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거듭된 블론세이브로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탓이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8회초 터진 정성훈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3-2로 전세를 뒤집은 가운데 봉중근은 이동현에 이어 9회말 1사 후 등판했다.
‘봉중근이 무너지면 LG가 흔들린다’는 생각에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양상문 감독은 다시 기회를 줬다. 하지만 첫 타자 주현상을 상대하며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고 모건에게는 우전안타를 얻어맞았다.
휘청거리는 봉중근을 진정시키기 위해 양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후에도 크게 흔들렸다. 감독이 내려간 직후 정범모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린 봉중근은 권용관에게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다.
맞는 순간 적시타가 터진 것으로 느껴졌지만 3루수 윤진호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고, 3루 주자 송주호가 베이스를 지키지 못하면서 더블 아웃으로 연결됐다. 벼랑 끝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봉중근이다.
그래도 여전히 불안하다. 그렇다고 뾰족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 LG 불펜에는 이동현, 정찬헌이 필승조로 분류되고 있지만 봉중근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LG의 패닉 상태가 봉중근 딜레마를 초래하지 않기만을 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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