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나 왜 찾냐”고 따진 ‘제발 저린 도둑’
자신을 쫓고 있는 경찰에게 전화를 건 ‘제발 저린 도둑’이 체포됐다.
17일 부산 사하경찰서는 상습 담배 절도범 박모 씨(27)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박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부산 사하구 일대 마트 2곳에서 11차례에 걸쳐 담배 210만원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절도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수사에 나섰고, 버려진 담배 포장에서 박 씨의 지문을 검출했다. 그러나 박 씨는 주거가 일정하지 않아 행방을 알기 어려웠고 수사는 난항에 빠지는 듯했다.
그렇게 탐문 수사를 시작한지 이틀째 사하경찰서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탐문 수사를 진행했던 한 PC방 계산대에 놓여있던 형사의 명함을 보고 박 씨가 걸어온 것이었다.
박 씨는 공중전화 다섯 군데를 돌아다니며 경찰에 “나를 뭣 때문에 찾느냐”며 항의했고, 경찰은 그때마다 위치추적으로 범위를 좁혀나갔다.
결국 그날 경찰은 박 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으며, 박 씨는 자신의 범행을 모두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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