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충전기 조작으로 수억 챙긴 일당 검거
충전기 전원 끄거나 다른 카드로 잔액 옮기는 방법통해 부정 충전
교통카드 충전기의 허점과 관리 소흘을 노리고 부당한 방법을 통해 수억 원을 챙긴 편의점 업주와 충전기 관리업체 직원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21일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편의점 업주 윤모 씨(46), 박모 씨(56)와 충전기 관리업체 전·현직 직원 이모 씨(30)등 50명에 대해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주 윤 씨 등은 2013년 7월부터 작년 2월까지 부산 서구 서대신동의 한 편의점에서 교통카드 충전 중 충전기 전원을 차단하면 업체 전산망으로 충전금액이 전송되지 않는 것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러 총 49회에 걸쳐 2700만 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충전기 관리업체 직원 이 씨 등은 작년 8월 광주 서구의 충전기 관리업체에 침입해 충전기에 남아있던 3000만 원을 충전한 뒤 가족과 지인 등 47명에게 나눠줬으며, 이들은 4800여 회에 걸쳐 2억7300만 원을 부정 충전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관리업체가 수거해 온 충전기의 관리가 허술한 점을 이용해 충전기 내에 남아있던 충전 금액을 다른 교통카드로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빼돌린 금액은 현금 대신 결제가 가능한 가게에서 물품을 구입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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