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2016년 중하위권 대학 입시 특징과 대비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⑪>중하위권 대학, 전년도 교과 및 전공적성전형 변화 이해하고 대비해야
성적 변화 참고해 안정적인 진학전략 수립
지난 시간 2016학년도 상위권 대학 입시 특징과 대비 전략에 대해 알아보았다. 전년도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수시는 학생부 위주로, 정시는 수능 위주로 전형이 간소화 되었지만, ‘대입전형 3년 예고제’의 도입으로 2016학년도 입시전형은 2015학년도 변화의 연장선상에 있음을(특별한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전년도 전형 변화에 따른 결과를 이해하는 것이 올해의 입시 양상을 예측하고, 지원전략을 설정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임을 알 수 있었다.
중하위권 대학의 올해 입시도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전년도 전형 변화를 이해하는 것으로 충분한 대비가 가능한 상황이다. 더욱이 상당수의 중하위권 대학들은 입시 홈페이지를 통해 전년도 입시 결과를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목표대학의 합격선 변화를 참고하는 노력을 더한다면, 한층 더 안정적인 진학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가능하다. 참고로 이번 회에서 언급하는 중하위권 대학은 편의상 상위권 일부를 제외한 전체 대학을 포괄하는 개념임을 알아두자. 대다수의 수험생에게 필요한 보다 실질적인 정보가 될 것이다.
2016 교과전형의 변화와 대비 전략
상위권 대학이 학생부 종합 전형을 중심으로 수시 선발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면, 이외의 대학들은 학생부 교과 전형을 중심으로 수시의 선발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14학년도부터 학생부 중심 전형의 선발 비중은 꾸준히 증가되어 2015학년도에는 수시·정시를 포괄한 전체의 55%, 2016학년도에는 57.4%의 비중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이중 수시에서 학생부 교과 전형(이하 교과전형)은 2015학년도 38.7%, 2016학년도 38.4%로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장 보편적인 전형이라 할 수 있다.
교과전형은 고교 내신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전형이다. 대학에 따라 반영 교과 및 과목, 학년별 반영 비율이 상이하기 때문에 지원 대학의 산출 방식에 맞춰 전년도 성적 결과와 비교하여 유·불리를 가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대학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거나 교과 지식을 묻는 형태의 면접을 실시하기도 한다. 교과전형의 가장 큰 장점은 지원이 편리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교과 100%를 반영하기 때문에 종합전형에 지원할 만한 비교과 실적이 없거나 수능이나 논술, 면접이 부담스러운 수험생들이 손쉽게 지원을 선택할 수 있다. 수시 전체 전형 중 당락 예측이 가장 용의한 것도 사실이다. 논술전형의 경우 높은 경쟁률의 부담과 더불어 논술고사의 결과가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에 합격을 낙관하고 지원하는 전형이라 간주하기는 어렵다. 종합전형도 평가자의 주관이 반영되고, 면접의 반영비율이 높아 기대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교과전형은 전형방법이 급격히 변하지 않는 한 전년도와 비슷한 결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안정적인 지원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상위권을 제외한 대다수의 대학이 수시의 핵심 선발전형으로 교과전형을 채택하고 있다.
전년도 교과전형 변화의 특징은 선발인원 증가와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였다. 대교협의 수시 주요사항을 기준으로 교과전형의 모집인원은 2014학년도 11만6110명에서 2015학년도 14만4650명으로 대폭 증가되었다. 모집인원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입시 결과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더욱이 지원이 편리하여 미등록자 발생에 의한 충원합격 비율이 높은 교과전형의 특성 때문에 전년도의 경우 각 대학의 교과전형 입시결과가 연쇄적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들의 경우 우선선발을 폐지하고, 탐구 반영 과목을 축소하는 등의 전반적으로 완화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중하위권 대학 교과전형의 입시결과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할수록 합격자들의 내신 평균은 하락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전년도 교과전형의 합격선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특히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들은 최초와 최종합격자간의 성적 편차가 매우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내신에 강점이 있는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물 수능’을 피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에 다소 하향 지원까지 범위를 넓히는 안정적인 선택을 하는 경향을 나타났다. 이는 일부 대학의 합격선을 상당히 높이는 결과를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합격 커트라인 측면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대학은 하락, 미적용 대학은 유지 또는 상승하는 양상을 나타났다고 정리해 볼 수 있다. 다만 경쟁대학의 전형 변화, 그리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이나 선발인원의 변화 등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대학별로 양상이 다르게 나타났으므로, 올해도 각 대학의 전형 변화의 변수를 꼼꼼히 확인하고 지원전략을 설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숭실대, 아주대, 인하대는 올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폐지되어 내신 우수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광운대와 단국대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하향되어 합격 성적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모의고사 성적을 활용하여 수능최저학력기준의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는 실 수능에서 기대보다 낮은 성적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현실적인 판단을 내리도록 한다. 더불어 각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산출 방식에 맞춰 내 점수를 계산해 보고, 목표 학과의 전년도 입시결과와 비교하여 적정 지원을 선택한다면 안정적인 진학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016 전공적성전형의 변화와 대비 전략
전공적성전형은 인서울 및 수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내신·수능 4등급 이하의 수험생들에게 주로 권장하는 전형이다. 비교적 쉬운 난이도의 국어·수학 문제가 출제되며, 출제 유형에 맞춰 기초 개념을 다지며 반복적으로 문제풀이 연습을 하는 것으로도 합격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막판 역전’이 가능한 전형으로 간주되어 왔다.
하지만 전년도부터 선발인원 감소로 인해 적극적인 도전을 권장하기가 어려운 전형이 되었다. 2014학년도는 30개 대학에서 1만9420명을 선발했던 전공적성전형은 전형간소화 방안의 시행으로 2015학년도에는 13개 대학에서 5835명을 선발하는데 그쳤다. 올해인 2016학년도에는 11개 대학에서 4639명을 선발하여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서울권 대학으로는 서경대와 한성대가 있고 경기권은 가천대, 성결대, 수원대, 을지대(성남), 한국산업기술대, 한신대가 있다. 이외에도 고려대(세종)와 홍익대(세종)는 매년 치열한 경쟁이 발생한다.
전년도의 경우 모집인원이 감소되어 매우 치열한 경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준비자들도 함께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 경쟁률에 큰 변화가 없었다. 이러한 경향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학생부 중심전형에 밀려 올해도 지원자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전공적성준비에 매진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전형 및 출제방식은 전년도와 큰 변화가 없다. 시험 성적과 더불어 설정된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충족 여부가 관건이다. 준비방법은 기출문제를 통해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6월 모의고사 이후 자신에게 적합한 핵심 준비 대학을 선정하여 문제풀이 및 시간안배 요령을 익히는 것이다. 단, 적성고사 준비와 수능 준비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학습계획을 설정해야 입시 실패의 가능성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중하위권 대학 지원자 유의사항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입시전략 수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의고사 성적 변화 추세를 통해 정시 진학 예상 대학을 가늠하는 것이다. 이는 수시 지원 대학과 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가늠하는 것과 동시에 수시 지원 대학의 범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능 결과를 낙관하고 수시에 상향 지원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실제로 동일 대학 내에서도 선호 학과와 비 선호학과간의 경쟁률 차이가 정시에 비해 매우 크게 나타나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적정 수준의 수시 지원 대학을 선정하는 것으로도 진학의 기회를 확대하고 보다 안정적으로 진학 전략을 설정하는 것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수시에는 전반적으로 합격선이 낮아진 교과전형 이외에도 수도권 및 지방으로 선발 대학이 확장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 여전히 수도권 대학 진학의 막판 역전 기회를 제공하는 전공적성전형이 존재한다. 조금만 눈높이를 낮추고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전형을 탐색한다면 정시 이상의 진학 결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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