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세대 넘나드는 로맨스…'썸' 타는 예능


입력 2015.05.05 10:29 수정 2015.05.05 10:37        김유연 기자

연예 예능 부활…썸+리얼리티

2030넘어선 중년의 썸 '공감'

예능 프로그램에도 ‘썸’ 열풍이 불어닥쳤다. 과거 연애 버라이어티는 해피엔딩을 보여주는 형식이었다면, 최근 관찰 예능은 오묘한 기류의 ‘썸’을 다룬다.

1990년대 방송가를 휩쓸었던 로맨스 예능이 다시 안방을 점령하고 있다. 로맨스 예능의 시초는 1994년부터 2001년까지 방송한 ‘사랑의 스튜디오’다. 이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자 이후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서바이벌 미팅’,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등 연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쏟아졌다.

연예인에 이어 일반인도 짝짓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2011년부터 3년간 방영한 ‘짝’은 일반인 출연자들이 일주일간 애정촌에 머물며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을 담았다.

그러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출연자들의 모습이 선정적이라며 지나친 리얼리티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출연자가 촬영 기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 프로그램이 폐지됐다.

이후 연애 예능이 하나둘 자취를 감춘 사이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가상 결혼이라는 포맷으로 대리만족을 시도했다. 하지만 김소은, 홍종현, 오연서 등이 열애설에 휩싸이며 연애 예능의 진정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연애 예능은 자연스럽게 변화했다. 시청자들의 입맛을 맞춘 러브라인은 그리되 막 시작하는 연인의 설렘만 그리며 리얼리티를 강조했다.

봄바람을 타고 예능 프로그램에도 '썸' 열풍이 불어 닥쳤다. ⓒSBS/KBS/tvN

tvN ‘삼시세끼’를 통해 처음 만난 이서진 최지우는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에서 짐꾼으로 조우했다. 이서진과 최지우는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챙기고 의지하는 모습이 설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대놓고 ‘썸’을 그려내기도 한다. SBS ‘썸남썸녀’는 솔로 남녀 스타들이 ‘썸을 넘어 진정한 사랑 찾기’란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동고동락하며 펼쳐내는 리얼리티다. 김정난 채정안 심형탁 채연 강균성 윤소이 등은 평소 보여주지 못한 털털함과 솔직함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20~30대만 썸타란 법은 없다. 중년의 썸이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한다. ‘불타는 청춘’은 김국진 강수지 양금석 김동균 김도균 등 제2의 연애 전성기를 꿈꾸는 40~50대의 스타들이 진정한 친구가 돼가는 과정을 담았다. 왕년 청춘스타들이 과거 이미지를 내려놓고 만들어내는 썸은 중년층의 공감을 얻어냈다.

KBS2 ‘마녀와 야수’는 외모지상주의와 정면으로 맞서며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고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모든 출연자의 외모를 특수 분장으로 가린 채 상대방의 태도나 말투, 성품에만 집중하겠다는 의도.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강호동의 천생연분’이 12년 만에 ‘천생연분 리턴즈’라는 새 이름으로 부활했다. '스타도 사랑하고 싶다'는 슬로건 아래 ‘썸’을 부르는 아찔한 스킨십과 야밤의 파티타임 등 스타들의 연애 기술이 펼쳐진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유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