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 단순화로 ‘실행 속도’ 극대화… 보안 격상·AI 조직 전면 배치
7대 광역본부 해체·사업부제 전환 중심 조직 슬림화 관측
MS 계약·TF 등 ‘김영섭 유산’ 재검토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 'KT 스퀘어' 전경. ⓒKT
오는 31일 박윤영호(號) 출범과 함께 KT의 조직, 인사도 대대적인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박 대표 후보자는 취임 이후 단행할 2026년 조직개편에서 통신·AI·보안 등 본업 경쟁력을 재정비하는 한편 고강도 조직 슬림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의사결정을 단순화해 실행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박 대표의 쇄신 의지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이사회 직후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박윤영 대표 후보자는 이번 개편에서 조직 슬림화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대수술이 예고된 곳은 광역본부다. KT 광역본부는 지역 단위의 일반·법인 고객, 네트워크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현재 강남, 서부, 부산·경남, 대구·경북, 전남·전북, 충남·충북, 강북·강원 등 7개 광역본부로 나뉘어 있으며 각 광역본부장은 통상 전무급이 맡는다.
일각에서는 7개 광역본부를 4개 권역으로 분류하고, 광역본부 산하 고객(B2C)·법인고객(B2B)·네트워크운용본부 등으로 나뉜 조직을 본사 산하 조직으로 재배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사실상 광역본부 해체, 사업부제 전환이 핵심이다. 이렇게 되면 지사→광역본부→CEO로 이어졌던 의사결정 구조가 지사→본사 해당 사업부로 간소화된다.
각 부문 산하에서 4대 권역을 실질적으로 관리할 본부장 보직에는 상무급 인사를 배치해, 기존 전무급 임원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심을 모았던 '토탈영업 TF(태스크포스)'의 경우 해체 후 인력 재배치가 유력하다. 해당 TF는 김영섭 대표 당시 전출, 희망퇴직 등을 거부한 대상자들을 모아둔 곳으로 규모는 2300명 수준이다.
언제까지 TF 조직으로만 남겨두기 어렵고, 안팎의 비판도 잇따르는 만큼 소속 인력을 조직별로 재배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AI와 보안 사업은 전면에 배치한다.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보안 기준이 높아진 영향이다. 박 대표 후보자는 보안 조직을 대표 직속 조직으로 두고 담당 임원을 기존 상무급에서 전무급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조직 역시 대표 직속으로 둘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사 AX(인공지능 전환) 가속화와 더불어 분산된 AI 역량을 한 데 묶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존 담당자들의 물갈이도 예상된다. 기존 MS(마이크로소프트)와의 불공정 계약 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앞서 KT는 2024년 MS와 한국형 AI·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2조4000억원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MS가 KT에 약속한 내용을 이행하지 않아도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 불공정 계약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조직 개편과 함께 이뤄질 인사에서는 기존 법무, 감사, 경영지원 등 현 김영섭 대표 측근 등이 대거 물갈이 될 전망이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 및 고위 임원 교체로 '김영섭 지우기' 작업을 본격화하고 박윤영 친정체제 구축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KT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전체 임원은 30~40%, 전무급은 90% 이상 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KT그룹사는 이번주부터 계약 해지 여부가 통보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 및 인사가 새 경영진의 조직 장악력 확보는 물론 내부 갈등 최소화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본다.
이번 인사 폭과 방향에 따라 KT의 지배구조 개편, 노사 관계, 중장기 사업 전략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진단이다.
소수노조인 KT새노조는 전날 성명서를 통해 이사회 지배구조 재편, 보안 체계 전면 쇄신, 내부 적폐 감사, 통신·AI 경쟁력 회복을 주문했다.
새노조는 "박윤영 사장은 대표이사로서 이사회 개혁의 전면에 서야 한다"면서 "감사위원회에 노동계·시민사회(소비자단체) 추천 사외이사를 의무적으로 포함시키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추위)의 구조적 이해충돌을 근절하는 강도 높은 거버넌스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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